금융 금융일반

10월 가계대출 8조1000억 늘어… 1년來 최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2 18:15

수정 2019.11.12 19:26

9월에 주춤했던 은행권 가계대출
7조2000억 불어나 증가세 주도
주택가격 상승 ·이사철 영향
新예대율 규제 앞둬 다시 꺾일 듯
10월 가계대출 8조1000억 늘어… 1년來 최대

주택 가격 상승과 가을 이사철 등으로 지난 10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8조1000억원 늘며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9월들어 증가세가 둔화됐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7조원대 이상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만 연말에는 시중은행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예대율 관리에 나설수밖에 없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금융위원회가 12일 발표한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10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1000억원 늘었다. 전월(3조2000억원) 보다 4조9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10조4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금융위 관계자는 "10월은 추석 연휴 카드결제 수요와 이사수요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0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2000억원 늘어난 87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4조8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앞서 가계대출은 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지난달 증가세가 꺾였지만 한달 사이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주택전세 및 매매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10월 4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올해 가장 큰폭으로 늘어났던 8월과 같은 수치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 주담대의 경우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년 동월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가 9월 끝나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차주 등의 수요가 유사한 금리대의 보금자리론으로 일부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보금자리론은 8월 7000억원, 9월 9000억원에서 10월 2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주택 관련 자금수요에 추석 연휴 등으로 10월에 2조5000억원 늘며 전달보다 1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원 증가해 전월(-1조6000원)보다 2조6000억원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 연휴로 일시적으로 (자금수요 등이) 줄었다 늘어난 요인이 있었다"며 "연말 가계대출은 주택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겠지만 은행권이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유의미하게 증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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