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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헬기 블랙박스 훼손 우려…가족과 협의 후 인양 추진”

뉴스1

입력 2019.11.12 19:03

수정 2019.11.12 19:03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탑승자 시신 1구가 12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2019.11.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탑승자 시신 1구가 12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2019.11.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블랙박스 담긴 독도 해역 추락 소방헬기 꼬리부분. (뉴스1 DB) © News1
블랙박스 담긴 독도 해역 추락 소방헬기 꼬리부분. (뉴스1 DB) © News1

(동해·독도=뉴스1) 뉴스1 특별취재팀 =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13일째인 12일 수색당국이 남아있던 4명의 실종자 중 1명을 추가로 수습하고 헬기 잔해물 1점을 인양했다.

수색당국은 또 헬기 제조국인 프랑스 사고 조사당국이 해저에 있는 블랙박스의 훼손을 우려해 신속한 회수를 요청함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인양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독도소방구조헬기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이날 오전 11시56분쯤 동체 발견 위치로부터 3㎞ 떨어진 지점에서 119 구급대원인 박단비씨(29·여)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

또 오후 1시44분쯤에는 해군 함정이 동체로부터 7.7㎞ 떨어진 곳에서 헬기 잔해물인 비상부양장치 가스실린더를 발견해 인양했다.


박 구급대원이 사고발생 12일만에 발견됨에 따라 사고 헬기에 탑승한 7명 중 현재까지 이종후(39) 부기장 등 4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하지만 기장 김종필씨(46)와 구조대원 배혁씨(31), 선원 박기동씨(46) 등 3명의 생사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습지원단은 그동안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을 고려해 블랙박스가 장착된 꼬리 동체 부분은 남아있는 실종자를 모두 수습하는 대로 인양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프랑스 사고 조사당국이 “헬기 블랙박스는 30일 동안의 침수에 대해 보장하고 있으나 충격과 50m 이상의 수압 등으로 내부 메모리 손상이 예상돼 조속히 인양해 복구와 분석 작업이 수행돼야 한다”고 요청해왔다.

이에 수습지원단은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해 블랙박스가 포함된 헬기 꼬리부분 인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수습지원단은 최근 높은 파도 등 기상악화로 지속적 수색에 어려움이 이어지자 이날부터 해군은 대조영함과 대청함, 천왕봉함 등 대형함정 3척을, 해경은 포항해경 소속 1003함 등 대형함정 1척과 중형함정 1척을 해상수색에 투입했다.

투입 전력은 현행작전 대기태세 유지와 훈련 중에 있던 함정들로서 질적·양적 보강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더 많은 실종자를 발견하기 위한 것이라고 수습지원단은 밝혔다.

이와 함께 수중탐색장비인 수중무인탐색기(ROV) 3대, 고정식 음파탐지기 2대, 이동식음파탐지기(사이드스캔소나) 2대, 수중다방향 폐쇄회로(CC)TV 13대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수습지원단은 13일 야간으로 접어든 현재 함선 21척과 항공기 3대를 투입해 추가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청해진함과 광양함은 ROV를 이용해 동체와 실종자 발견 위치를 중심으로 지속 탐색을 이어가고 있다.


수중수색이 가능한 7척도 가로 5마일(약 8㎞) X 세로 5마일 내 범위를 집중 수색하고 나머지 12척과 항공기는 표류 등을 감안해 확대된 수색구역 내 해상을 살필 예정이다.

(특별취재팀=최창호·공정식·홍성우·서근영·정진욱·남승렬·문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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