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소방의 날' 소방서에 헌혈증 119장 익명기부한 시민

뉴스1

입력 2019.11.13 06:00

수정 2019.11.13 06:00

한 시민이 영등포소방서에 기부한 헌혈증과 손편지.(서울시 제공) © 뉴스1
한 시민이 영등포소방서에 기부한 헌혈증과 손편지.(서울시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한 시민이 서울 영등포소방서에 헌혈증 119장을 익명으로 기부해 주목을 끈다.

1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의 날'이었던 9일 오전 8시40분쯤 한 시민이 영등포소방서 현장대응단 사무실에 흰 봉투 하나를 던져 놓고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당시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이정석 소방교는 "한 시민이 사무실에 들어와서 봉투를 놓고 가는 것을 보고 뭐냐고 물었더니 줄 사람이 있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고 설명했다.

봉투 안에는 헌혈증 119장과 함께 손 글씨로 쓴 엽서가 들어있었다. 엽서에는 '11월09일 소방의 날에 그동안 헌혈한 119장을 기부합니다. 소방관 분들을 통해서 좋은 곳에 쓰이고 싶습니다.
뜻있는 곳에 사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 소방교는 봉투 안에서 헌혈증을 발견하고 곧바로 따라나가 멀찌감치 걸어가는 그 시민을 불렀으나 뒤만 잠깐 돌아보고 떠났다고 한다.


김명호 영등포소방서장은 "독도 헬기사고로 소방가족 모두가 추모 분위기로 소방의 날을 조용히 보냈다"며 "익명 시민의 헌혈증서 기부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대원에게 감동과 더불어 용기를 불어 넣어 준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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