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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연속 30만명 웃도는 취업자수.. 재정 일자리 늘고, 제조업·40대 고용은 되려 악화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3 10:01

수정 2019.11.13 10:01

석달 연속 30만명 웃도는 취업자수.. 재정 일자리 늘고, 제조업·40대 고용은 되려 악화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취업자수가 서비스업 위주로 40만명 넘게 증가했다. 석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며 고용시장의 양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율은 10월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실업률은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은 여전히 부진하고, 경제 허리인 40대 고용 한파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재정을 투입해 만든 초단기 노인 일자리는 증가 추세여서 고용 질에 대한 논란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는 인구 둔화,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고용 여건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9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5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45만2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석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달 증가 폭은 지난 8월을 제외하면 2017년 4월(42만명) 이후 가장 크다.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10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1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9만6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8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4월(-6만8000명) 이후 19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전기장비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와 투자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 경제 허리 계층인 30대(-5만명), 40대(-14만6000명)은 감소했다. 특히 고용률로 보면 전 계층에서 상승했지만 40대만(-0.6%포인트(p)) 나홀로 하락해 고용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0세 이상(41만7000명), 50대(10만8000명), 20대(8만7000명)는 증가했다. 재정 투입 일자리로 분류되는 60세 이상의 취업자 증가폭은 9개월째 30만명을 웃돌고 있다.

시간대별로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8만8000명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59만900명 증가했다. 초단기 근로시간(1~17시간)은 33만9000명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는 57만5000명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는 8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2만10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도소매업 고용 감소가 계속된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고, 일용근로자는 건설업 부진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4만3000명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0만1000명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3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5%p 상승했다. 10월 기준으로 1996년(62.1%)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4.3%로 1.4%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3%로 0.5%p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10만8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0.5%p 하락했다. 10월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최저다. 청년 실업률은 7.2%로 1.2%p 떨어졌다. 2012년 10월 6.8%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0.6%로 0.5%p 내렸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2만8000명 증가한 1622만8000명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40만명대인데도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감소는 부정적"이라며 "긍정·부정적인 면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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