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시아나 2대주주 금호석화, 신주발행 유상증자 참여할까?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3 14:38

수정 2019.11.13 15:37

2조규모 신주발행 유증, 금호석화 참여여부 촉각
에어부산 재매각 가능성 솔솔...애경그룹 나서나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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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이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단행할 2조 규모의 보통주식(신주) 유상증자 참여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금호석화가 증자에 참여할 경우 증자 투입액만 1000억대가 넘어 경영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금호석화가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참여할 경우 아시아나 경영은 HDC현대산업개발, 미래에셋, 금호석화 등 3개 대기업이 관여하게 된다.

■금호석화, 신주발행 유증 참여?
13일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인 금호석화의 관계자는 HDC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에 대해 "최악은 피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어 향후 HDC가 진행할 유증에 참여할 지 여부에 대해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박찬구 회장은 아시아나 매각 발표 이후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금호석화는 "건실한 대기업이 인수해 하루빨리 경영정상화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는 인수자라면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때문에 금호석화의 유증 참여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본입찰에 2조4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전날 "2조원대의 신주 발행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자가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면 2대주주 금호석화도 참여할 수 있다.

금호석화는 지난 2·4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986억원으로 자금도 넉넉하다. 신주가 주당 5000원에 발행된다고 가정할 경우, 구주 1주당 보통주식 1주씩 배정하면 금호석화는 1300억원 가량을 투자하게 된다. 단, HDC가 금호석화를 배제한 제3자배정 증자 등의 유증을 택할 경우, 금호석화의 아시아나 지분율은 현재 11.12%에서 3%대까지 줄어든다.

■증손회사 에어부산·아시아나IDT는?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중 에어부산처럼 100% 지분을 갖지 않은 자회사를 어떻게 처리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지주회사 HDC의 손자회사가 된다. 공정거래법은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토록 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의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지분율은 각각 44.17%, 76.22%다.

때문에 HDC로선 이들을 재매각하거나 부족한 지분을 아시아나를 통해 매입해야 한다. 아시아나 매각 공고 이후부터 분리매각설이 불거졌던 에어부산은 벌써부터 애경그룹이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다만 공정거래법 증손회사 지분율 충족은 2년의 기간을 두고 있어 HDC가 서둘러 재매각을 결정할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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