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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상위 블록체인 서비스 10중 4개 '한국산'...韓, 블록체인 대중화 주도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3 14:45

수정 2019.11.13 14:45

디앱 분석 사이트 이용자 수 순위 톱10에 한국 디앱 다수 아직 일반 앱과 비교하면 이용자 수는 적어 지갑 연동 등 진입장벽 높아, 카톡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에 기대

한국 기업들이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를 주도하면서 블록체인 산업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 Dapp)들의 순위를 평가하는 주요 사이트에서 한국 기업이 선보인 디앱들이 이용자 수 상위권을 꿰차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 디앱 이용자의 절대 숫자는 일반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에 비해 턱없이 적은게 현실이다. 디앱을 이용하기 위해 복잡한 암호화폐 지갑을 반드시 연결해야 하는 것이 진입장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지갑 개발이 선결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용자 수 상위 디앱 절반은 한국산


13일 글로벌 디앱 분석 사이트인 스테이트오브디앱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한 디앱 순위 톱 10에 한국 기업들이 개발한 디앱이 4개나 이름을 올렸다.

코스모체인과 클라우드브릭이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인슈어리움이 5위, 스핀프로토콜이 8위다. 픽션네트워크도 11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도박 앱을 제외하면 톱10의 절반을 한국 기업 디앱이 차지한 것이다.


디앱 순위 분석 사이트인 스테이트오브디앱의 이용자 수 기준 상위 10개 디앱(2019년 11월13일 기준) /사진=스테이트오브디앱 홈페이지
디앱 순위 분석 사이트인 스테이트오브디앱의 이용자 수 기준 상위 10개 디앱(2019년 11월13일 기준) /사진=스테이트오브디앱 홈페이지

또다른 디앱 분석 사이트인 디앱닷컴의 순위도 비슷하다. 코스모체인과 클라우드브릭, 인슈어리움, 스핀프로토콜이 톱10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 디앱의 공통점은 해외 기업들이 이더리움이나 트론, 스팀 기반의 디앱인 것과 달리 모두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 디앱이라는 것이다.


클레이튼은 가장 먼저 대중화된 디앱을 발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메인넷을 가동하면서 빠르게 디앱 순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상위권 디앱 이용자 수만 놓고 보면 이더리움이나 트론, 이오스보다 더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또다른 특징은 서로 다른 다양한 분야의 디앱이라는 점이다. 해외 기업들의 디앱은 게임이나 도박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디앱은 소셜과 보험, 보안 등 다양하다. 국내 게임 기업인 플레이댑의 크립토도저도 톱10은 아니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에서도 한국 시장에서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협력중인 이스라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오브스의 유리엘 펠레드 대표는 “오브스가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용자 수는 적어…불편한 지갑이 ‘장벽’


다만 아직 디앱 이용자 수는 일반 앱에 크게 못미친다. 가장 순위가 높은 코스모체인의 경우 일간 이용자 수가 7000~8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직 대중화를 얘기하기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디앱 순위 분석 사이트인 디앱닷컴의 이용자 수 기준 상위 10개 디앱(2019년 11월13일 기준) /사진=디앱닷컴 홈페이지
디앱 순위 분석 사이트인 디앱닷컴의 이용자 수 기준 상위 10개 디앱(2019년 11월13일 기준) /사진=디앱닷컴 홈페이지

업계 전문가들은 디앱을 이용하기 위해 복잡한 암호화폐 지갑을 연동해야 하는 구조가 일반 이용자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몇번의 터치로 바로 지갑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도록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도입하는 등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클레이튼을 개발중인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결국 대중들이 이용할만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아직 이더리움이나 이오스같은 글로벌 플랫폼도 대중적인 디앱을 내놓지 못했는데, 클레이튼으로 블록체인의 대중화(매스어돕션)를 만들어내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며 사용자환경(UI)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카카오톡과 연동된 암호화폐 지갑 ‘클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국민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에서 바로 암호화폐 지갑을 가지게 되면, 보다 쉽게 디앱으로 이용자들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라인’ 역시 디앱 이용자 수를 급격히 확대할 수 있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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