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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잃은 한국 車산업..올 1만명 회사 떠났다 [제조업 악화일로]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3 17:49

수정 2019.11.13 17:49

흔들리는 '제조업 맏형'
마지노선 年400만대 생산 불투명
고용보험 가입자 9115명 감소
일터·일자리 동시에 줄어드는 셈
일감잃은 한국 車산업..올 1만명 회사 떠났다 [제조업 악화일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빠르게 줄면서 올 들어 10개월 만에 자동차산업 종사자 수가 1만명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근로자 1000명가량이 자동차산업에서 떠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한국 제조업의 근간인 자동차산업이 '생산절벽' 위기를 겪으면서 일터와 일자리가 한꺼번에 줄어드는 등 산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고용정보원 및 고용노동부,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산업 종사자 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동차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올해 월평균 총 38만3621명으로 지난해(1~10월 평균)와 비교해 9115명 줄었다. 자동차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현재의 통계기준이 적용된 지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전년과 비교해선 2.3% 감소한 수치다.

자동차산업 고용은 전체 제조업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다.
지난 9월 자동차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9500명 줄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 고용인력 감소 규모인 6800명을 상회했다. 다른 제조업 분야는 평균적으로 고용인력이 소폭 늘었지만 자동차산업 고용자 수가 더욱 큰 폭으로 줄어 전체 제조업 고용자 수마저 감소한 셈이다.

이 같은 자동차산업의 인력 축소는 자동차 생산량 감소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총 326만6698대로 전년동기 대비 0.7% 줄었다. 이에 당초 업계가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연간 400만대 생산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국내 자동차산업 고용인구(고용보험 가입 기준)는 생산물량 증가와 맞물려 지난 2015년(38만9528명)부터 상승곡선을 그린 후 2017년에는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와 완성차 업계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자동차산업 인력(39만2398명)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는 감소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 관계자는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업계의 생산감소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고용이 줄었다"며 "자동차산업에서도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완성차업체와 거래하는 부품사들의 고용사정은 더욱 어려운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완성차 업계의 월평균 고용인구(15만3118명)는 전년 대비 2.04% 줄었지만 부품사(23만503명)는 같은 기간 2.51%나 감소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전민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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