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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지금 금리수준 만족…무역전쟁·세계 경기둔화가 변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4 14:37

수정 2019.11.14 14:37

Federal Reserve Board Chair Jerome Powell testifies on the economic outlook,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Wednesday, Nov. 13, 2019. (AP Photo/Jose Luis Magana)
Federal Reserve Board Chair Jerome Powell testifies on the economic outlook,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Wednesday, Nov. 13, 2019. (AP Photo/Jose Luis Magana)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세계 경기 둔화가 '눈여겨 볼 위험' 요인이기는 하지만 미 경제전망에 심각한 변동이 없는 한 현 금리 수준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거의 없고, 내년 중반까지도 한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잘해야 반반인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상하 양원 합동경제위원회(JEC)에 출석해 미 경제상황과 연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증언했다. 연준 의장은 연간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에 걸쳐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도록 돼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증언에서 지난달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밝힌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


파월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들이 미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노동시장이 탄탄하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연준의 "전망을 전반적으로 지지하는 한 현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한 것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준은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단서를 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파월은 "물론 연준의 전망을 수정토록 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25%포인트 내린 1.5~1.75%로 낮췄지만 7월 이후 시작된 금리인하가 일단은 여기서 멈출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그동안 기업투자 위축, 세계 경기둔화가 미 경제 둔화를 부를 가능성을 대비해 보험성격의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당분간은 상황을 관망하면서 대응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장도 추가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FF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다음달 10~11일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고, 내년 중반까지 금리가 또 한 번 내릴 가능성도 5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은 이날 증언에서 지난달 30일 FOMC 뒤 발언을 거의 그대로 반복했지만 통화정책 여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다음 경기둔화에는 통화정책이 아닌 재정정책이 동원돼야 하고, 의회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 기준 금리가 "제로에 매우 가깝고, 연준의 희망하는 것보다 더 가깝다"면서 다음 경기둔화에는 재정정책으로 맞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필요한 때 재정정책 카드를 동원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재정적자, 부채 부담을 일단 낮춰야 한다는 점도 파월은 강조했다.

그는 지금 수준의 재정적자, 높은 부채는 지속불가능하다면서 이같은 여건은 "경기 하강기에 경제활동을 부양하려는 재정정책 담당자들의 의지나 능력을 제한"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의 추가 통화완화는 사실상 정상적인 수준으로는 거의 한계에 와 있다.

지난해에만 해도 통화정책 여지를 확보하기 위해 4차례 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올들어 세계 경기둔화세가 심화하고 무역전쟁이 악화하면서 미 경제 역시 둔화될 조짐을 보이자 7월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0.75%포인트를 낮췄다.

또 보유자산 매각도 중단했고, 지난달부터는 "양적완화(QE) 재개가 아닌 시장 수급 조절을 위한 기술적인 매입"이라며 월 600억달러씩 단기 국채 매입도 시작했다.

파월은 올해 미 성장률이 지난해 3%에서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준의 기본적인 경기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다만 무역전쟁, 세계 경기둔화 등이 이같은 연준의 낙관적 경기전망에 '눈여겨 볼 위험' 요인이라고 파월은 경고했다.


파월은 이날 JEC 증언에 이어 14일에는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증언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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