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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車 안 탄다!" 10월 판매량 '반토막'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4 11:00

수정 2019.11.14 11:00

2019년 10월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
국내 자동차 생산, 내수, 수출 감소

인천시 구월문화로 상인회가 지난 7월 23일 인천 구월동의 한 거리에서 일본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일본차량인 렉서스를 부수고 있다.
인천시 구월문화로 상인회가 지난 7월 23일 인천 구월동의 한 거리에서 일본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일본차량인 렉서스를 부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10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으로 국내에서 불매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지난달 일본 차의 판매량이 반토막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년 10월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생산 7.9%, 내수 2.1%, 수출 10.2%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생산은 월평균 생산량(32만6670대)보다 2만4000대 이상 더 생산했으나 전년 10월(38만1655대)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모델별로는 기아 모닝이 경차 수요 감소로 18.1% 줄었고, K5는 신차 대기수요 증가로 23.8% 감소했다. 현대 팰리세이드는 노사의 협의를 통해 10월부터 본격 증산되면서 전월 대비 64.8% 증가한 1만2266대를 생산했다.

국산차는 기아 K7과 모하비 등 신차 출시효고에도 같은기간 3.9% 감소했다. 수입차는 일본 브랜드의 약세에도 벤츠가 월 최대 판매량을 갱신하고 BMW·아우디 등 신차 효과로 8.7% 증가해 전체 내수는 2.1% 감소한 15만7461대를 판매했다.

특히 일본 브랜드의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일본 차는 총 1977대로 이는 58.4%가 쪼그라든 수준이다. 업체별로는혼다가 806대로 8.4% 감소했고, 렉서스는 456대로 77.0%나 급감했다. 이어 토요타 408대(-69.6%), 인피니티 168대(12.0%), 닛산 139대(-65.7%) 등이다.

일본 차의 약세 속에 독일 차는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실제 벤츠는 8025대(26.0%), BMW 4122대(93.4%), 아우디 2210대(533.2%) 등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일본車 안 탄다!" 10월 판매량 '반토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의 수출 호조에도 세계 자동차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수출은 10.2% 감소한 20만8714대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현대·기아의 북미 실적 회복과 사우디 수요 확대로 인해 중동 등에서 증가했으나 아시아·중남미 등 지역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금액기준으로는 대수기준 대비 소폭 감소(-2.3%)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SUV와 친환경차 수출 확대 덕분으로 분석된다.

10월까지 누계 수출대수(199만대)는 0.3% 감소했고, 수출액(353억8000만달러)은 6.7% 증가했다.

친환경차 내수는 11.6% 감소한 1만1799대가 판매됐고, 수출은 8.2% 증가한 2만3555대 판매됐다.

국산 브랜드의 친환경차 판매는 13.6% 증가했지만 수입 브랜드가 73.1%로 크게 감소하며 전체적으로는 11.6% 줄었다.

수입 브랜드 중 하이브리드차(HEV)는 일본 브랜드의 약세로 74.4% 감소한 991대가 팔렸다. 반면 수소차(FCEV)는 4.8배 증가한 608대를 판매했다.

친환경차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8.2% 증가한 2만3555대 기록했다.
전기차(EV) 8886대(41.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3447대(85.8%), 수소차(FCEV) 65대(30.0%) 등이 수출됐다. 주요 모델로는 코나, 니로, 쏘울 등 전기차(EV) 모델과 아이오닉, K5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모델이 친환경차 수출을 주도했다.


한편 같은기간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6.3% 감소한 2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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