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염증 여부 따라 치료법 다른 안구건조증… 진단키트로 간편하게 검사

안구건조증 검사 ‘인플라마드라이’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가 안구건조증 검사 '인플라마드라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겨울철에는 난방기구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심해집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고 콘택트렌즈 사용 급증, 노화 등 여러 원인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증발하거나 눈물 분비량의 부족 혹은 눈물 성분의 이상으로 인해 눈이 시리며 이물감과 건조함 같은 자극 증상을 느끼고, 심하면 안구가 손상되기도 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는 14일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안구건조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반복되거나 각막이 점점 뿌옇게 흐려지면서 심각한 각막 궤양에 이를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안구건조증은 여성에게 더 많이 발견됩니다. 전체 환자의 68.3%가 여성으로 환자 10명 중 7명이 여성입니다. 중년 여성들은 호르몬 분비에 변화로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안구에 충분한 눈물이 확보되지 않아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안구 표면에 상처가 생기거나 간혹 시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내 그에 맞는 효과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안구건조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눈물 생성량 검사, 눈물층 안전성 검사, 각막 상피세포 상태 파악을 위한 염색술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가 주관적이며 민감도나 특이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인플라마드라이'는 간편한 진단 키트로 검결막(아래 눈꺼풀 안쪽)에서 소량의 눈물 샘플을 채취해 염증 생체 표지자인 단백분해 효소(MMP-9) 농도를 측정해 10분 안에 염증성 안구건조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를 기존에 시행하던 일반 안구건조증 검사와 병행하면 염증 검사의 정확도를 한층 높일 수 있습니다.

MMP-9는 안구 표면의 상피세포가 자극을 받았을 때 생성되는 분해 효소로 눈물 체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염증 바이오마커입니다. 정상 눈에서는 3~40ng/ml 범위로 존재하고 이보다 높으면 염증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염증이 있으면 인플라마드라이 진단기에 빨간색 선으로 표시되며 농도가 높을수록 색이 더 짙게 표시됩니다.

또 MMP-9은 각막 상피세포뿐만 아니라 눈물샘에서도 분비가 되기 때문에 검사 시 반사눈물에 영향을 받지 않아 타 검사 대비 신뢰도가 높습니다.

안구건조증은 염증 동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염증성 안구건조증일 경우에는 면역억제제, 소염제, 항생제 처방으로 항염증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비염증성 안구건조증일 경우에는 인공눈물, 누점폐쇄술, 오메가3 처방 등 균형이 깨진 눈물막을 보충해주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각막에 염증이 있으면 각막 표면이 불안정해집니다. 특히 굴절 교정 수술이나 백내장 수술에서는 정확한 각막 측정값이 요구돼 염증이 있으면 수술이 부정확하고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높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 인플라마드라이 검사를 실시하면 염증의 유무와 정도를 쉽게 확인해 염증이 있을 경우 염증 치료 후 수술을 하면 됩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