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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한국당 3번째 총선 불출마…거세지는 "중진 용퇴" 압박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5 11:02

수정 2019.11.15 11:02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북한선박입항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김성찬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북한선박입항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김성찬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재선·경남 창원진해)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민봉(초선·비례대표), 김무성(6선·부산 중구영도)에 이은 당내 3번째 불출마다. 초·재선을 중심으로 '보수 텃밭'인 영남권 중진들의 용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성찬 의원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금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절박함과 함께 모든 것을 비워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면서 "국회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지금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을 두고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해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시절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 및 경남도당 위원장 등을 맡았다.

최근 김태흠 의원(재선)이 영남 및 강남 3구 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촉구하는 등 초·재선을 중심으로 당내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남권 재선인 김성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영남을 기반으로 둔 중진들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사회적 갈등이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는데, 이러한 상황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주어진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더 좋은 인재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해서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할 때"라면서 "저의 이번 결정이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해 치열한 토론과 고민 그리고 행동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나만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생각에도 마음의 문을 열고 조금씩 양보하며 서로 힘을 합쳐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진해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직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지역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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