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2020증시]①코스피 '상고하저' 1900~2500…'최대변수 美대선'

뉴스1

입력 2019.11.17 06:20

수정 2019.11.17 06:20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증권사들은 2020년 코스피 지수가 1900~25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올해보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코스피 지수 흐름에 대해선 '상고하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주식시장 최대 변수로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꼽았다.

◇ 증권사 코스피 전망치 1900~2500…"올해보다 낫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0년 주식시장 전망을 발표한 10개 증권사의 추정치를 종합해 보면 코스피 지수의 최저치는 1900, 최대치는 2500으로 전망됐다. 특히 최근 1년 이상 부진했던 코스피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예측이 대세였다.


그 배경으로는 우선 미·중 무역분쟁과 대내외 불안으로 2년에 걸쳐 감소했던 상장사들의 실적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우려도 완화되고 있는 만큼 위험선호 심리도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2000~2500선으로 제시한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반 동안 봤던 증시 환경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 2018년 하반기 이후 보수적으로 봤던 시각을 전환한다"면서 "이익 증가율만 고려해도 내년 주식시장이 20%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102조원으로 올해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반도체 업황 호전 등으로 기업 이익률이 개선되고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공조로 투자 사이클 반등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밴드로 1950~2400선을 제시했다.

◇ '상고하저' 전망 우세하지만…'상저하고' 전망도

증권사들 중 다수는 내년 코스피가 상반기 정점을 찍은 후 하반기에는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에는 기업 실적 바닥론, 위험선호(Risk-On) 등에 힘입어 반등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이 대두할 것으로 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국 증시는 실적 바닥론이 이어지면서 연초에는 상승하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위험자산 선호로 금리가 오르고 모처럼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반도체 업황은 바닥을 통과하며 실적 반등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에 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우려,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경기 저점 기대감과 주요국 정책 기대감이 올해 연말부터 내년초 주식시장에 형성된 후 2분기를 전후해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실물지표 뒷받침,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업황 회복 본격화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연중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봤다.

◇ 최대 변수는 '미국 대선'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의 방향성을 가릴 최대 변수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꼽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향방에 따라 기회와 위기가 공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무역분쟁을 완화하려 하겠지만, 재선에 성공한다면 다시 무역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민주당에서 진보적 성향이 강한 엘리자베스 워런·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약진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러스트 벨트(미국 5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와 팜벨트(미국 중서부 농업지대)에서의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갈등을 전면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중산층에 국한된 감세 정책도 주목받을 수 있어 이와 관련해 국내 주식시장 일부 업종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가장 강한 대통령은 '재선된 대통령'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격화될 것"이라면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경우 기술주·금융 등 일부 업종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