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임직원 4년새 1.6만명 감소…금융투자 나홀로 증가

뉴스1

입력 2019.11.17 12:01

수정 2019.11.17 12:01

(금융위원회 제공) © 뉴스1
(금융위원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금융회사에 재직하는 임직원 수가 지난 4년간 1만6000명 감소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권의 임직원 수는 자산운용사 진입 규제 완화 등 영향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말 기준 국내 은행의 직간접 고용인원은 총 13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 직접고용은 10만1000명, 파견 등 연관산업 고용은 3만1000명이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6월 금융연구원 등과 함께 은행이 직접 고용하거나 아웃소싱을 통해 창출한 일자리를 측정하고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현황과 구조적 변화 등을 파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과 업권별 금융협회가 분석한 결과, 금융권 일자리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지속해서 감소했다.
금융회사 임직원은 지난 2015년 40만명에서 2018년 38만4000명으로 줄었다. 특히 은행은 13만8000명에서 12만4000명으로 감소폭(1만4000명)이 컸다.

보험·금융투자·여전업 등 비은행권은 26만2000명에서 26만명으로 2000명이 줄었다. 보험·상호금융 등은 감소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권은 2015년 4만4000명에서 2018년 4만8000명으로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자산운용업 신규 진입이 많아졌고, 펀드운용 규제가 풀리면서 시장 자체가 급성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설계사·모집인도 비대면 채널 확대 등 영향으로 2015년 47만2000명에서 2018년 44만7000명으로 2만5000명 감소했다. 다만 대리점 소속 보험설계사는 23만500명에서 24만4000명으로 9000명 증가했다.

국내 은행의 경우(국책은행과 인터넷은행 제외) 지난해 말 기준 직접 고용한 인원은 1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 감소 추세이지만 지난해 시중·지방은행 신규채용(6088명)은 2017년(4748명)보다 늘었다.

직무별로 보면 영업부문 인력이 가장 큰 비중(70.6%)을 차지했고 경영지원(7.0%), IT(4.4%), 상품개발(4.2%), 경영전략(1.8%) 순이었다. 경영효율화 등으로 영업·경영지원 인력은 지난 2015년 8만6700명에서 2018년 7만2200명으로 줄었다.

은행의 연관 산업 고용인원은 3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연관산업 고용은 민원대응, 대출모집인 등 파견·계약 등을 통해 상시 유지하는 고용을 말한다. 콜센터 등 민원대응 인력(20.9%)과 경비 등 보안 인력(20.5%) 비중이 크고 IT(13.9%), 대출·카드모집인(11.9%), 채권추심(2.7%) 순이다. 대출·카드모집인은 온라인을 통한 직접 신청이 증가함에 따라 2015년보다 1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이 신규 취급한 기업대출 206조1000억원이 경제 전체에서 약 1만3000명의 추가 고용을 유발했다고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다만 금융당국은 "지난 2010년 KDI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것으로 대출의 고용유발 효과를 추정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만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주요한 금융권 일자리 여건의 변화로 Δ비대면거래 증가에 따른 전통적인 판매채널 인력 수요 감소 Δ금융회사 인력수요의 구성 변화(인문‧사회→IT)Δ저금리·고령화·핀테크 등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수요 증가 Δ보험설계사 및 대출‧카드모집인의 고용변동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에 진입규제 완화, 핀테크 기업 스케일업,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 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재교육·전직·퇴직자 재교육 등을 진행해 일자리 구조변화에도 대응하기로 했다.


이세훈 국장은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노력을 적극적으로 독려한다는 의미에서 평가계획을 마련했는데 실제 자료를 수집·분석하는 과정에서 여건이 생각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물경제 지원과 양질 금융서비스 제공 등 금융업 본연의 역할을 지원함으로써 일자리가 늘어나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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