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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종의 부동산칼럼<끝>] 편하고 안전한 아파트서 살기 위한 배려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7 17:00

수정 2019.11.17 20:43

아파트에서의 생활 에티켓
[김도종의 부동산칼럼] 편하고 안전한 아파트서 살기 위한 배려
주말 오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거실 창밖으로 내려다보니 아파트 동과 동 사이로 노란색 고등학교 건물이 보인다.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주위를 뛰어다니고 시소를 타면서 노는 어린아이들도 눈에 들어온다. 지상에 주차장이 없어서인지 지하주차장을 출입하는 차들만 가끔씩 보인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쯤 이 고등학교 인근에서 단독주택 재건축을 추진하는 작은 주택을 매입했었다. 아이들이 나중에 이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될 경우 편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주택을 매입한지 15년만에야 겨우 입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딸과 아들이 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였다.

아침에 등교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하여 경비원분들이 나와서 단지내 도로 건널목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계신다. 유치원 차량들이 엄마 손잡고 나와 기다라고 있던 어린이들을 태우고 간다. 이후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는 초·중·고에서 수업시간의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음악소리가 번갈아가며 들려온다.

저녁에는 지하의 커뮤티니시설에 있는 피트니스에 내려가서 트레드밀 위를 20분 정도 달린 후 사우나로 향한다. 옆에 골프연습장도 있다. 이 역시 최근에 입주하거나 분양되는 일부 아파트 단지들에서 볼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들이 되어버렸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늦은 시간의 소음 발생 등이나, 세대 내에서의 흡연 등으로 이웃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협조해 달라는 안내문도 붙어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옆에 소화전이 있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으며, 거실이나 방 천정에는 스프링클러, 화재감지기, 주방에는 가스누설경보기, 앞 발코니의 대피공간 등의 소방시설들이 있다. 어린시절 겨울철이면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 등의 문구가 포함된 불조심 포스터를 그려봤던 생각난다.


예전과 달리 안전하고 편리한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면 더욱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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