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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KPI 비이자이익 지표 폐지 "지금 아니면 혁신 없다"

뉴스1

입력 2019.11.18 13:50

수정 2019.11.18 13:50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제공). © 뉴스1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우리은행이 임직원 성과를 측정하는 성과평가지표(KPI)에서 고객수익률, 고객케어(Care) 등의 배점을 늘리고 비이자이익 지표를 폐지해 DLF(파생결합상품) 사태와 같은 소비자피해 재발을 막기로 했다. 또 KPI 평가지표 수를 24개에서 10개로 대폭 줄여 영업점의 부담을 덜어 자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8일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내년 경영목표를 신뢰·혁신·효율로 정하고 고객 중심으로 KPI를 전면 개편하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KPI제도 전면 개편이 해외 금리 연계형 DLF 사태로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기존의 외형 위주 영업에서 탈피해 고객중심, 내실위주 영업으로 은행의 체질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개편안에서 기존 24개 KPI 평가지표를 10개로 축소해 영업점 부담을 덜고 지점별 특성에 맞는 자율영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고객중심 영업문화가 정착되도록 고객 수익률, 고객케어(Care) 등 지표의 배점을 늘렸다.


KPI 지표 중 가장 비중이 큰 수익성은 기존에 별도로 운영해온 비이자이익 지표를 폐지하고 조정 RAR(위험조정이익)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RAR은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차감한 순수익에서 예상손실(EL)을 뺀 손익으로, 보유자산에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까지 고려한 손익이다. 우리은행은 KPI 목표도 반기에서 연간 기준으로 부여해 단기실적보다는 꾸준한 고객기반 확대를 더 우대하도록 개선했다.

손 회장은 "여·수신, 펀드, 방카, 카드 등 사업그룹 상품별로 본점에서 영업점에 목표를 배분하기보다 고객과 영업점의 선택을 받기 위한 본부 부서 간 상품·서비스 R&D(연구·개발) 경쟁을 강화해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게 하자"고 주문했다. 또 고객자산관리 부문의 혁신을 위해 WM(자산관리) 그룹과 연금신탁으로 나누어진 자산관리 조직을 자산관리그룹으로 일원화해 전문성을 높이고, 상품과 마케팅 조직을 분리해 자산관리 상품의 리스크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 방향을 밝혔다.


손 회장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고위험 상품 관련 소비자보호 개선방안을 설명하면서 "직접 고객을 대하는 은행인 만큼 더 높은 기준으로 고객자산관리에 나서야 한다, 피해고객에 대한 신속한 배상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자"고 했다. 이어 "모두가 공감은 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를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자"고 강조했다.


한편 손 회장은 다음 달 18일로 예정된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앞두고 "오픈뱅킹이 금융의 지형을 바꿀 수도 있으나 편리성이 커짐에 따라 위험도 커질 수 있다"며 "편리성과 안전성을 갖춘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형의 시스템인 점을 고려해 직원들이 먼저 사용해 보고 자신의 경험을 고객들과 공유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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