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라인-야후 "AI에 매년 1조 투자…美·中 IT 공룡 기술패권 맞선다"

뉴스1

입력 2019.11.18 18:42

수정 2019.11.18 18:42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CEO와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CEO가 18일 도쿄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의 경영 통합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CEO와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CEO가 18일 도쿄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의 경영 통합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박병진 기자 =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과 검색 서비스 '야후'가 2020년 경영 통합을 이룬 후 매년 1000억엔(약 1조원)을 인공지능(AI)에 집중 투자해 미국과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기술패권'에 맞서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의 이데자와 다케시 최고경영자(CEO)와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계열사 Z홀딩스의 가와베 겐타로 CEO는 18일 도쿄 그랜드프린스호텔 타카나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경영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두 회사는 경영 통합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 지분을 가진 조인트벤처(라인)를 만들어 이 회사가 Z홀딩스를 지배하는 최대주주가 되는 방식의 합병안을 발표했다.

가와베 CEO는 "양사 2만명의 직원이 모두 다같이 '원팀'을 만들 것"이라며 "일본, 아시아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AI 기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데자와 CEO는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기술 공룡들의 존재감에 위기감을 느꼈다'며 "강한 사람은 더 강해지고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어 둘이 통합해도 아직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경영 통합을 통해 Z홀딩스는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 포털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인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두게 된다. 검색과 메신저를 필두로 전자상거래,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는 이용자 1억명 이상 규모의 '메가 플랫폼'이 탄생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통합 이후 일본 시장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로 진출해 미국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와 중국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거대 글로벌 IT 기업들에 대항해 '세계 최고의 AI 기술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통합 회사를 통해 AI를 중심으로 매년 1000억엔(약 1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가와베 CEO는 "월간 이용자 6743만명을 거느린 야후와 8200만명의 라인이 합쳐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일부 겹치는 이용자가 있지만 라인은 젊은 이용자를, 20년 역사를 지닌 야후는 오래된 이용자층이 있고 특히 라인은 해외 이용자가 1억8500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후와 라인은 광고,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그룹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적 동맹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자와 CEO는 "세계는 인터넷 시대에서 AI 시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두 회사의 투자액을 합하면 연간 1000억엔으로 더 역동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사용자 경험을 만들 것"이라며 "특히 두 회사 모두 핀테크에 매우 적극적이라 상당한 속도와 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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