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제3인뱅 외평위원 절반 이상 교체...당국 입맛따라 바꾸나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9 16:53

수정 2019.11.19 16:53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최근 제3인터넷전문은행 심사를 위한 외부평가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한 가운데 외평위원 '절반 이상'이 교체된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지난 5월 첫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 심사때 무산된 경험 때문에 정부의 입맛에 따라 이번에 외평위를 다시 구성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평위원들이 당초 예상과 달리 대폭 교체되면서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위한 외평위 구성을 최근 마무리했다. 전체적인 외평위 구성 틀은 바뀌지 않았지만, 외평위원들은 상당수 교체됐다. 외평위는 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회계·정보기술(IT)보안·리스크관리 등 7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 중 금융·핀테크·IT보안·법률 분야 등의 외평위원이 바뀌었다.

당초 '외평위원 일부 교체'라는 예상과 달리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바뀐 이유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로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자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다시 진행된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청자 모집에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외에도 새로운 신청자들이 등장했다. 토스도 KEB하나은행·SC제일은행과 새롭게 컨소시엄을 꾸려 재도전했다.

외평위원이 바뀐것을 두고 금융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차례 무산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당국이 외평위를 개편한 게 아니냐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당국은 "외평위원 구성은 예비인가 신청후 결정할 것"이라며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울러 필요시 외평위원장을 금융위원회 전체회의에 불러 심사 취지를 듣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 등 주요 대기업들의 불참으로 '흥행 실패'라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또 다시 인터넷은행 출범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는 시중은행들과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자본 안정성을 강화하고자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로 전환해 지적받았던 금융 안정성도 보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혁신성을 인정받은 토스가 안전성까지 보완했는데도 또다시 고배를 마신다면, 추가 인터넷전문은행 신청자 모집때 과연 누가 신청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제3인터넷은행 출범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은 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후 '첫 성과'라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추진 과제 중 하나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당시 한 차례 무산됐던 인터넷 전문은행이 이번에 출범하면 은 위원장에게는 첫 주요 성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