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가는 길 다른 시중자금… 서울은 부동산, 지방은 예금으로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9 18:01

수정 2019.11.19 18:01

올 8월까지 예금잔액 5.5% 증가
부동산 상승세 뜨거웠던 서울
2.9% 늘어나는데 그쳐 '최저'
지방 대부분 두자릿 수 증가율
가는 길 다른 시중자금… 서울은 부동산, 지방은 예금으로
저금리에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시중자금이 예금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방의 예금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과 달리 부동산시장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전국 예금은행의 예금잔액(말잔기준)은 1471조 6885억원으로 76조701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말대비 증가율은 5.5% 수준이다.

지역별로보면 서울지역의 예금잔액은 8월기준 749조9130억원으로 1~8월 2.9% 증가하는데 그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천의 증가율도 4.2%, 경기도 5.3%로 수도권 전역의 증가율이 모두 전국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증가율이 두 자릿수 이상인 곳이 속출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전북지역으로 올해 28.4% 증가했으며 대전(13.9%), 강원(20.9%), 충북(14.3%), 전남(13.6%), 경남(11.8%)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예금 증가율이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집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서울지역의 경우 부동산시장이 상승세로 투자열기가 뜨거웠던만큼 시중 자금이 예금보다는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방의 부동산경기는 하락세가 가팔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자금이 예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97.8에서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인 106.8을 기록했다.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11월 가격을 100으로 놓고 가격 변동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수는 올해 5월 105.9까지 떨어졌다가 7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예고한 이후 8월부터 다시 올라 10월 지수는 106.7로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반면 지방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5월 100.2에서 하락해 지난달 94까지 내려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기불확실성이 쉽사리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만큼 올해와 같은 예금 쏠림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특히 내년에도 지방 부동산시장이 좋아질만한 호재가 딱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격차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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