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호실적' 렌털업계, 신가전 끌고 수출이 밀고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9 18:29

수정 2019.11.19 18:29

전기레인지 등 신가전 매출 효자
웅진코웨이·SK매직 '최대 실적'
'디자인코리아 페스티벌 2019'에 전시된 웅진코웨이 정수기, 공기청정기 웅진코웨이 제공
'디자인코리아 페스티벌 2019'에 전시된 웅진코웨이 정수기, 공기청정기 웅진코웨이 제공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빌려 쓰는 렌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렌털 업계가 올해 3·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업계 1, 2위인 웅진코웨이와 SK매직은 신가전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쿠쿠홈시스는 반려동물 가전과 말레이시아 시장 선전, 현대렌탈케어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실적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웅진코웨이·SK매직 사상 최대 실적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렌털 시장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와 2위 업체인 SK매직 모두 올해 3·4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웅진코웨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96억원, 1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7.6%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군과 함께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새로운 렌털 제품군 판매 호조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국내외 렌털 판매량이 5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하며 실적개선에 도움을 줬고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에서는 렌털계정이 전년 동기보다 39.1% 증가한 124만 계정을 달성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B2B, 정부와의 거래(B2G) 판매 확대와 시판 채널 강화, 인도네시아 법인 판매 개시 등을 바탕으로 4·4분기에도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은 지난 3·4분기 2850억원의 매출액과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 155% 각각 급증한 수준이다. 매출액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다. 주력 신가전인 식기세척기와 전기레인지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3·4분기 기준 누적계정은 173만 계정에 이르렀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SK매직은 기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3·4분기에 의무사용기간 신제품으로 전환을 유도했고 신규 고객도 의무사용기간이 긴 제품을 택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보이며 광고비 감소도 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계정수 목표는 180만개로 추세대로 증가한다면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쿠홈시스·현대렌탈케어 성장

쿠쿠홈시스도 3·4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4분기 매출은 1548억원으로 41.1%,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87.6% 급증했다.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640억원으로 지난 한 해 매출인 4188억원을 벌써 넘어섰다.

양지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쿠쿠홈시스는 펫 관련 생활가전을 선도하는 넬로 브랜드 제품 라인업 확장이 예정돼 있고 정수기 뿐만 아니라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계정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말레이시아 해외법인은 올해 매출액 2653억원, 영업이익 56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23.9%, 223.5% 증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2015년 법인 설립 후 201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현대렌탈케어도 3·4분기 매출이 213억원으로 68% 증가했다. 다만 영업적자는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억원 늘었다.
고객 위약금 관련 회계처리 기준이 변경되면서 영업이익에 포함됐던 손익이 영업외 손익으로 이동된 데 따른 결과다.

현대렌탈케어는 최근 4개월간 B2B 렌털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0%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성수 현대렌탈케어 영업전략실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후광 효과와 더불어 B2B 사업 노하우를 갖춘 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와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 특화 서비스 등 차별화된 B2B용 렌탈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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