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해외IB 11곳중 7곳 "내년 韓 기준금리 인하…경기회복 지원"

뉴스1

입력 2019.11.20 06:20

수정 2019.11.20 06:20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보다 0.25%포인트 낮춘 연 1.25%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는 2017년 11월 기록한 사상최저 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2019.10.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보다 0.25%포인트 낮춘 연 1.25%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는 2017년 11월 기록한 사상최저 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2019.10.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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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11곳 중 7곳(63.6%)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하해 '안 가본 길'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 2곳은 내년 금통위가 두 차례 금리인하로 '기준금리 0%대 시대'를 열 것이라고 봤다.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나머지 4곳(36.4) 중 2곳도 인하 가능성은 열어놨다.

20일 IB업계·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16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0.25%p(포인트) 내린 후 외국계 IB들은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현행 기준금리 연 1.25%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유지됐던 역대 최저치다.

◇"금리인하로 경기 회복 뒷받침"

모건스탠리, BNP파리바, 소시에떼제네랄(SG), 씨티, 골드만삭스(GS)는 금통위가 내년 기준금리를 연 1.00%로 한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연 1.00%는 한국이 '가보지 않은 길'이다.

해외 IB들은 지난달 16일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이일형·임지원 금통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금통위가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도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1분기 3곳, 2분기 1곳, 3분기 1곳이었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 중단되고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한국 경제는 4분기 저점을 찍을 것이라며 한은은 내년 1월에 한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는 역사적 저점인 1.00%로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BNP파리바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기반해 볼 때 내년 1분기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1.00% 밑으로 내리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SG는 2명의 동결 소수의견은 다수 놀랍지만 한은의 성장 전망이 지나치게 긍정적이어서 실제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내년 1분기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 경제 둔화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또한 한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2분기 금리인하를 전망한 씨티는 한은이 미중 무역 갈등, 반도체와 제조업 경기 상황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한은이 양적완화 등 파격적인 통화정책 가능성을 언급한 것 자체가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GS는 한은이 상당 기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았고 4월 금통위원 일부가 교체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7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봤다. 금통위원 7명 중 4명의 임기는 내년 4월20일 끝난다.

◇JP모건, 10월 금통위 이후 인하에서 동결로 선회

BoA-ML, 스위스연방은행(UBS) 두 곳은 내년 말까지 2번의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금통위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0.75%로 내리면서 '0%대 시대'를 연다는 판단이다. BoA-ML는 우리나라의 저성장과 저물가가 기준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BoA-ML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8%, 내년은 1.6%로 전망하며 해외 IB 중에서도 낮게 봤다.

UBS는 성장 둔화, 낮은 인플레이션, 안정적인 거시건정성 지표 등을 고려해 2020년 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나머지 JP모건, HSBC, 바클레이스, 노무라는 내년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JP모건은 기존 인하 전망에서 10월 금통위 이후 동결로 입장을 바꿨다. JP모건은 올해 두 차례 이뤄진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한국의 재정 정책과 고용 개선 등이 대외 불확실성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내년 경상수지 흑자 축소와 거주자의 해외자산투자를 고려하면 금리인하 여지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금융안정성 리스크를 고려하면 내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등을 중심을 들썩이는 주택가격이 금리인하를 멈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바클레이스와 노무라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커져 한국이 저성장, 저물가에 머물면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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