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손경식 회장 "김상조 실장, 경영계 건의 반대안해..실행력이 문제"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0 10:44

수정 2019.11.20 11:23

20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영계간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범준 기자
20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영계간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경영계가 제시한 노동·경제·산업정책에 대해 정부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실행력이 문제 아니겠는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0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간담회 직후 이렇게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에 처한 경영계가 근로시간 단축 보완 등 당면한 경제현안과 경제활성화 방안을 건의하기 위해 김 실장측에 요청해 이뤄졌다. 90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는 김 실장이 경영계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경청하는 분위기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는 경영계를 대표해 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등 22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참 어렵다"며 "전세계 국가의 90%가 동시다발적 경기둔화에 직면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수출, 투자같은 실물 경제지표의 부진이 이어지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달아 낮아지고 있어 기업 심리도 많이 저하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부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좀 더 가시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있는 정책을 적극 검토해 주셔서 ‘경제 살리기’에 대한 정부의 확실한 메시지가 기업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손 회장은 정기국회 처리가 불투명한 근로시간 단축 보완입법에 대한 우려를 김 실장에게 전달했다.

그는 "주52 시간제같은 획일적 근로시간 단축은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정부가 최근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 확대, 중소기업 계도기간 부여같은 보완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업 현장의 기대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물론, 선택적 근로시간제, 특별연장근로같은 보완조치가 반드시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요청드린다"며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시기를 1년 이상 늦춰 주는 입법 조치도 추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노사 대립이 격화되는 노동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경영계도 전향적 자세로 대화에 나서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사회 기조는 변함없을 것"이라며 "다만, 노동시장과 노사관계 현실이 사회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계속해 왔는데, 누가 탓을 할게 아니라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야 할때"라고 답했다.
김 실장은 근로시간 단축 보완 문제와 관련해서는 "노사정이 어렵사리 합의한 탄력근로제 확대는 입법이 필요하지만 국회 논의가 난항 중"이라며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취할수 있는 최대한 조치를 담아 보완책 발표했지만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입법이 절실하고, 그러면에서 경총이 더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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