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황교안 단식'에 범여권 "민폐단식…국정현안 챙겨라"(종합)

뉴시스

입력 2019.11.20 15:49

수정 2019.11.20 15:49

민주 "황 대표 단식은 명분 없음을 넘어 민폐" 평화 "대권가도만 생각하는 소아병적 행태" 정의 "黨 혁신 답, 단식 아냐…곡기 말고 정치 끊길" 대안 "생떼, 정치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다" 이정미, 박지원, 신동근 등 페이스북 비판 메시지 "단식으로 위기 극복하려 해도 국민 감동하지 않아" "삭발은 희극, 단식은 비극…과거와 과감히 단절해야"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정갑윤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11.20.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정갑윤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11.20.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안채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패스트트랙 강행 저항 단식투쟁을 시작하겠다는 소식이 20일 알려지자 범여권의 우려와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현안 브리핑에서 "민생 내팽개치고 민폐단식 하겠다는 황교안 대표, 더 이상 국민들 한숨 짓게 할 때가 아니다"라며 "민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발목잡기"라고 직격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이 부여한 입법권을 정쟁에만 사용하니 어린이 안전 관련 법안도, 고위층의 부패를 막을 수 있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도, 52시간 보완 법안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국민의 아우성이 자유한국당을 향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명분이 없음을 넘어 민폐"라며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면 20대 국회의 남은 성과를 위해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하는 것은 뜬금없는 행동이고, 의회정치 정당정치를 스스로 부정하면서 대권가도만 생각하는 소아병적 행태"라며 "비례대표 늘리자 하니 비례대표를 없애는 '청개구리 개혁안'을 내놓고 패스트트랙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황교안 대표"라고 일갈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우리 시대 최대의 정치개혁 과제인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한 단식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는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개혁을 무력화하려는 단식을 당장 중단하고 선거제 협상에 직접 나서라"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국회(임시회) 제11차 본회의에서 소방공무원법 개정안 관련 제안설명 및 심사보고를 하고 있다. 2019.11.19.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국회(임시회) 제11차 본회의에서 소방공무원법 개정안 관련 제안설명 및 심사보고를 하고 있다. 2019.11.19.kkssmm99@newsis.com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정치개혁 때문에 곡기를 끊겠다는 것은 엉뚱한 소리다. 여야 4당이 합의안을 가져오니 국회를 불법 점거하고, 동료의원을 감금까지 한 한국당이다"라며 "정치개혁 법안 처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하루라도 빨리 선거제 개편 논의에 임하는 게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여 원내대변인은 이어 "안팎으로 자유한국당 혁신 이야기가 많던데 그 답이 단식은 아닐 것이다"라며 "황교안 대표가 곡기를 끊지 말고 정치를 끊기를 권한다"라고 비꼬았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자기 말 안 들어준다고 드러눕는 것은 생떼고 정치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쓸데없는 짓으로 주변 사람들 고생시키지 말고 국정현안이나 하나씩 챙기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한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등 검찰개혁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는데 정말 걱정돼 말씀드린다"며 "이건 단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제12차 국회의원 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1.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제12차 국회의원 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1. photothink@newsis.com
이 의원은 "원내를 잘 다스려 제대로 된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 이미 국회법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일을 어떻게 막으시겠다는 건지"라며 "국민들은 이제 끝간데 없는 정쟁이 너무나 피곤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일을 풀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도 페이스북에 "황 대표께서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 중 두 개 이행에 돌입한다고 한다. 단식, 삭발, 의원직 사퇴 중 현역 의원이 아니기에 의원직 사퇴는 불가능하지만 당대표직 사퇴 카드만 남게 된다. 이런 방식의 제1야당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위기를 단식으로 극복하려 해도 국민이 감동하지 않는다"라며 "국민이 황 대표께 바라는 정치는 세 가지(단식, 삭발, 사퇴) 이수나 장외투쟁이 아니라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국회를 정상화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발목만 잡지 말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발 단식하지 마라. 그다음 순서인 사퇴가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차라리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총체적 실패 상황에 빠져 있고, 대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한다면 훨씬 납득이 갈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당을 혁신하고 보수를 혁신하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삭발했을 때는 희극이었다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단식한다는 것은 비극이다.
자유한국당과 보수 진영에 비극일 뿐만 아니라 황교안 대표 자신에게도 비극이다"라며 "황교안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단식이 아니라 과감한 과거와의 단절이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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