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기업용 협업툴, 업무연속성이 핵심"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1 18:40

수정 2019.11.21 18:40

맞춤형 서버 제공하는 '플로우'
대기업 2곳과 추가 계약 앞둬
2년來 영업익 흑자전환 기대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기업용 협업툴, 업무연속성이 핵심"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바뀐다. 서면에서 펜팔을 지나 MSN 메신저와 버디버디, 네이트온 시대를 거친 커뮤니케이션 툴은 카카오톡 등 SNS로 수렴했다. 이 시장이 최근 다시 바뀌고 있다. '기업용 협업툴'이 뜨고 있는 것. 개인이 아닌 회사 계정으로,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고 퇴사 등 돌발상황에서도 업무 연속성을 이을 수 있어서다.

기업용 협업 솔루션 플로우를 서비스하는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사진)는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이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 3년 전 국내 1세대 핀테크기업 웹케시에서 스핀오프해 만든 협업툴을 최근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들이 채택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도 주요 대기업 2곳과 추가 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마드라스체크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플로우 핵심은 업무용 메신저에서 쉴새없이 오가는 대화 내용을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카카오톡 등 여타 메신저와 달리 서버에서 공유한 내용을 모두 보관해 중간에 새로 초대된 사람도 채팅방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공유한 파일과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업무 연속성이 보장돼 내부뿐 아니라 외부업체와의 협업이 자유롭다.

그는 슬랙이나 MS 팀즈와 같은 해외 협업툴이 먼저 시장을 열었다고 인정했다. 이 대표는 "슬랙이 잘 나오면서 대기업들이 기업용 협업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도 "하지만 외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국내 기업만을 위한 서버를 만들어주지 않았다. 우리는 그 틈을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사업 기회를 포착한 마드라스체크는 해외 협업툴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괄적 연동형 서버'(Saas) 대신 '사용자 맞춤형 서버'(On-Premise)를 제작·판매했다. 기업마다 원하는 툴이 달랐고 이를 내부 서버에 직접 설치해서 사용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이에 마드라스체크는 커스터마이징(고객 니즈에 따라 서버를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제작서비스 제공) 전략을 세운 것이다. 현재 사내 서버 설치형 서비스는 마드라스체크의 주수입원으로 꼽힌다.

틈새를 파고들며 자리잡은 마드라스체크는 내후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주요 대기업 2곳과의 추가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4억6353만원)의 3배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꾸준히 기반을 다져온 마드라스체크는 이제 해외진출을 앞두고 있다.
해외 버전 이름은 '더보라'다. 해외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1차 타깃이다.
이 대표는 "전 세계를 휩쓴 스카이프 등의 사례처럼 커뮤니케이션 툴은 문화를 많이 안 타는 점이 장점"이라면서 "소프트웨어의 경우 해외진출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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