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상선·글로비스 IMO 2020 대응 빨랐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5 18:24

수정 2019.11.25 18:24

세계 해운사 스크러버 장착 10%
현대상선·글로비스는 70% 충족
현대상선·글로비스 IMO 2020 대응 빨랐다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선사 중에서는 현대상선과 현대글로비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O 2020은 선박용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는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다. 해운사들은 당장 내년부터 연료유 교체나 배출가스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설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신규 도입 중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해 해당 규제에 대응해야 한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사 중 내년 IMO 2020에 맞춰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은 현대상선이다. 현재 총선복량 37만7877TEU로 글로벌 10위를 기록 중인 현대상선의 운영선대는 사선과 용선을 포함해 컨테이너선(4600TEU~1만3100TEU급) 60척, 유조선과 제품선 등 벌크선 30척 등 총 90척이다.

현대상선은 IMO 2020에 맞춰 지난해 새로 인도한 1만1000TEU급 선박 2척, 올해 신조 원유운반선(VLCC) 5척에 모두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했다.
또 현재 운항 중인 사선 19척에 스크러버 설치를 진행 중이고 용선 20~25척도 선주 측에서 설치를 진행, 현재 운영 중인 선대 70척 전후(약 70~80%)에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도 스크러버 설치에 한창이다. 대부분 선박이 자동차운반선인 글로비스는 총 46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크러버 설치를 확정한 선박은 10척이며, 22척도 스크러버 설치를 앞두고 있다. 총 32척에 스크러버를 달면 이 회사 역시 현대상선처럼 선대의 70%를 채우게 된다.

올 연말 기준 전체 글로벌 해운사들의 선박 중 스크러버 장착 선박 비율이 10%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상선과 현대글로비스는 상당히 빨리 IMO 2020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들이 스크러버 설치에 신속하게 대처한 것은 일반 벙커C유보다 1.5배 비싼 저유황유 사용보다 스크러버 설치가 경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현대상선은 선박 연료에만 7000억원을 지출했다"며 "스크로벌 설치비용이 선박 1척에 70억~8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라인 기존 저유황유 사용 방침에서 선회에 스크러버 설치 예산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머지 국내 해운사들은 아직 세 가지 선택을 두고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실제 대한해운은 총 37척의 선박 중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은 3척 밖에 없다. 총 19척의 선박을 운영 중인 SM상선의 경우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이 전무하다.
단, 대한해운은 새로 짓는 선박은 스크러버를 설치하던지 LNG추진선으로 짓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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