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반년만에 7백만원선 떨어진 비트코인…업계서도 의견 분분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7 09:53

수정 2019.11.27 09:53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700만원대 진입 비트코인 따라 알트코인들도 가격변동성↑ "중국발 단기악재" VS "근본적 한계" 의견갈려

비트코인이 700만원대까지 내려앉으며 급격한 가격 변동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시진핑 중국주석의 블록체인 기술 장려 공개발언 후 약 26%가량 단숨에 치솟은 비트코인이 한달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며 당시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한 것이다.


업계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대대적인 암호화폐 시장 단속과 세계 최대 채굴장비 제조업체 카나안과 비트메인의 세력다툼 등을 최근 가격 변동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도 덩달아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 비트코인, 반년만에 700만원대 ‘뚝’


지난 25일 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만에 처음으로 700만원대에 진입하며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만에 처음으로 700만원대에 진입하며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 5월 이후 약 6개월만에 7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4월 20% 급등을 보인후, 계속해서 상승과 하락세를 반복해 왔으나 70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하반기 들어 처음이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6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주석이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모임에서 ‘블록체인 굴기’를 선언한 후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뛰었다가 다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글로벌 채굴기업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고, 이미 몇몇 거래소 관계자에 대해선 검거를 완료했다”며 “중국 내 채굴장 운영이나, 위쳇페이 등을 통한 개인 간 비트코인 거래도 여전히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또한, 증시 상장을 둘러싼 카나안과 비트메인의 암투도 이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해당 관계자는 “최근 카나안이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했을 당시, 비트메인이 자체 채굴장비 가격을 대폭 내렸고, 이와 함께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비트메인은 비트코인 가격을 의도적으로 조정해 카나안 채굴기의 채산성을 낮추고,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부 기업을 통한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가능했던 것은 아직까지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현재 전세계 사람들은 시가총액이 200조밖에 안되는 암호화폐 풀에서 거래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단일 시가총액이 310조인 것과 비교하면 크립토 시장은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 설명했다.


■ “비트코인은 투기 아닌 ‘거래용’…무한 가격상승은 어려워” 지적도


일각에선 비트코인 자체가 개인간거래(P2P) 용도로 개발됐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상승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수록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거래수수료 또한 오르기 때문에 결국 블록 하나당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수준 이상을 넘는 일은 요원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표는 “최근 백트(Bakkt)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기관의 진입이 이어지고 금융상품으로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개인간거래 프로토콜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가격 상승은 어렵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향후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자체적으로 결제보단 가치저장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이듬해 비트코인 반감기를 통해 높아진 희소성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주장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