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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동결]'경기 반등 기대'·'부동산 우려'에...금리동결 선택(2보)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9 09:53

수정 2019.11.29 09:53

[한은 금리동결]'경기 반등 기대'·'부동산 우려'에...금리동결 선택(2보)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29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통위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1.25%로 결정한다고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를 인하를 통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금리가 내려온 만큼 당분간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볼겠다는 기조로 파악된다.

이는 대다수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같았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96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99%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앞선 두 차례의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돼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최근 경기 흐름을 보면 하락을 멈추고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이날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건 2017년 6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경제심리도 개선 추세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의 순환변동치(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는 11월에 91.1을 기록해 전월대비0.1포인트 올랐다. 지난 10월 23개월 만에 하락세가 멈춘 이후 이달 반등한 것이다.

따라서 한은도 당분간 통화정책 기조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올해 2차례 단행된 금리인하의 부작용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아래에서 대거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이다. 소비가 부동산에 집중되면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이는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을 확대해 다시 소비를 억누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실제 주택가격전망 CSI를 보면 8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이달 120을 기록했다. 지수 수준은 '9·13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해 9월 조사(128) 결과 이후 최고치다. 앞으로 가계의 소비가 부동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다만 아직은 가계부채의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57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3.9%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는 2004년 2분기(2.7%) 이후 가장 낮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ㆍ대부업체 등 금융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 등 갚아야 할 부채를 합한 수치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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