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특감반원, 총 A4 9장 분량 자필 남겨..실제 '윤총장' 언급은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출신 A 수사관이 지난 2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 사무실. 2019.1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전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출신 검찰 수사관이 '별건수사' 압박을 받은 정황이 있다는 의혹 제기에 검찰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검찰은 별건 수사로 A 수사관을 압박한 사실이 전혀 없고,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주장과 추측성 보도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은 고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도 없도록 밝히는 한편, 이와 관련한 의혹 전반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한 일간지는 이날 A 수사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자신의 가족을 배려해 줄 것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겼다면서, 여권에서 검찰이 별건수사로 A 수사관을 전방위로 압박해 온 정황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당초 윤 총장에게 "죄송하다"는 메모를 남겼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A4 9장 분량의 자필 유서에 윤 총장과 관련된 부분은 "윤석열 총장께 면목이 없지만, 우리 가족에 대한 배려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는 내용이다. 나머지는 부인과 자녀들, 형제, 친구 등에게 각각 미안함을 담은 유서를 메모 형식으로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 시절 특감반에 몸담았던 A 수사관은 전날 오후 6시 예정이었던 검찰 출석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서울 서초구 소재 지인이 운영하는 한 법무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 수사관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부검 결과 회신까지는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A 수사관은 백 전 비서관이 민정비서관실 직제에 존재하지 않는 별도의 감찰팀을 편성했다는 의심을 받는 '백원우 특감반'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수사관의 빈소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빈소의 유가족은 언론 출입이 통제된 상태에서 조문객을 받고 있다. 발인은 4일 오전 10시30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