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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테이크로 촬영, 음향·색보정에 3개월"...'웃는 남자' 촬영본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3 08:37

수정 2019.12.03 08:37

뮤지컬 '웃는 남자' 촬영본, 메가박스 단독 개봉
뮤지컬 '웃는 남자' 한장면 /사진=fnDB
뮤지컬 '웃는 남자' 한장면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메가박스에서 단독 상영하는 화제의 EMK뮤지컬 ‘웃는 남자’는 작품의 재미와 감동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카메라가 클로즈업한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호흡, 움직임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사가 더 절절히 와 닿았고, 노이즈를 제거한 음향 기술 덕분에 가사도 더 잘 전달됐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2018년 초연 당시 높은 완성도와 재미로 그해 주요 뮤지컬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며 호평 받았다. 예술의전당 ‘싹 온 스크린’으로 제작된 뮤지컬 ‘웃는 남자’는 공연 형태로 볼 때와 비교해 장점은 물론이고 단점도 있다. 무대 전체를 볼 수 없어 답답했고, 관객의 호응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작품이 지닌 재미와 감동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웃는 남자’는 17세기 영국, 인신 매매단에 의해 입이 찢겨 웃는 얼굴을 갖게 된 유랑극단의 광대 청년 ‘그윈플렌(박강현)’의 인생 여정을 그린 작품. 이번에 소개된 영상은 2018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박강현·양준모·신영숙·민경아·이상준 등의 캐스팅으로 공연된 촬영본으로, 143분 분량의 감독판이다.

신영숙은 첫 등장부터 폭발적인 가창력과 관능적인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표 넘버 ‘웃는 남자’는 박강현의 기괴한 퍼포먼스와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줬다. 원형 모양의 의회 세트는 카메라가 아래서 위로 인물들을 잡아 독특한 공간감을 자아냈다. 민경아가 연기한 데아의 마지막 순간도 영상의 강점이 드러난 대표 장면.

‘싹온 스크린’ 제작팀은 “데아의 마지막 순간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무대 위로 카메라와 지미집을 올려 인물을 심도 있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그윈플렌이 호화로운 침대에서 일어나는 장면도 지미집을 무대 위로 올려 보다 생생한 표정과 침대 세트 등의 무대를 세밀하게 담았다”고 부연했다.

‘싹 온 스크린’ 작품은 공연의 특성인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이어 찍는 원테이크를 원칙으로 한다.
특수 촬영 장비를 포함해 10대 이상의 고정 카메라로 촬영하고 정밀 편집과 후반 작업을 진행한다.

제작팀은 “‘웃는 남자’는 음향과 색보정에 3개월가량 걸렸다”며 “라이브로 진행되는 뮤지컬 특성상 공연장에선 간혹 대사를 놓칠 때가 있는데 싹 온 스크린으로 제작할 때에는 일정한 음질과 톤으로 사운드가 송출되도록 조절한다.
화려한 색상의 무대 조명은 색 번짐 현상 없이 담도록 애썼다”고 부연했다. 12월까지 전국 18개 메가박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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