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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토큰 '루나' 가격 오른다" 해시드 예측 보고서 '화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3 09:09

수정 2019.12.03 09:09

"주식시장 처럼 암호화페 산업에도 가치산정모델 필요" 가치평가방법론에 따라 루나 가격 예측 시도

국내 대표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프로젝트 테라가 발행한 ‘가치담보토큰 ‘루나’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가격 예측보고서가 나와 시장에 화제다. 유력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가 내놓은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가 화제인 이유는 두가지다. 첫번째는 해시드가 테라의 핵심 투자사라는 점이다. 자신이 투자한 프로젝트의 토큰이 오를 것이라는 다소 편파적으로 보일 수 있는 예측이 과연 맞아떨어질까?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두번째 이유는 해시드가 예측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페에 대한 가치산정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점이다.

해시드는 “암호화폐 산업이 성숙해지려면 암호화폐에 대한 가치산정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루나를 대상으로 가치산정 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 주식을 상장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산정기준에 따라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데, 암호화페 시장에도 주식시장 같은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반 암호화폐 보다는 자신들이 직접 투자한 테라의 토큰을 가치평가의 대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시드는 현재 0.28 달러(코인마켓캡 기준)인 ‘루나’의 가격이 내년 2월 1.61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 보고서를 블로그에 게재했다.


해시드는 테라의 결제 파트너사인 차이가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상거래 업체와 협력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루나의 가치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테라가 금융 결제에 실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설이 증명됐기 때문에, 루나 가격을 예측하기 위해 기존 중앙화된 결제 네트워크에 적용되는 전통적인 가치평가방법론(Valuation Methodologn)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해시드, 가치평가방법론 적용해 토큰 가격 예측 시도


가치평가 모델에 따라 루나의 시가총액은 현재 총 수수료 수익(테라로 결제가 발생할때마다 루나 스테이킹 홀더들에게 지급되는 수수료)에 앞으로 성장세를 기대하는 보상 배수를 곱하면 된다. 총 수수료 수익은 현재 거래규모와 수수료율을 곱하면 된다.



이렇게 구해진 시가총액을 현재 스테이킹된 루나 토큰의 수로 나누면 루나의 적정 가격이 계산된다는 것이 해시드의 설명이다. 즉, (루나 단가)=(연환산거래량)*(수수료율)*(보상배수)/(스테이킹된 루나 토큰의 수)가 된다.


이 계산식의 네가지 변수를 살펴보면, 우선 지난 11월 기준 테라의 거래량은 연환산 기준 약 9000억원이다. 메인넷 출시 후 거래 규모는 평균 매달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CU편의점 등 오프라인 결제, BC카드와 연계한 차이카드 등이 이뤄질 것인 만큼 향후 수개월 간 이런 성장세는 무난히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인넷 업데이트로 수수료율 대폭 증가, 씨유 등 결제 파트너도 확대


수수료율은 9월과 10월에는 0.05%에 불과했지만 11월이 되면서 2배로 상승했다. 곧 진행될 메인넷 업데이트(콜럼버스-3)를 통해 수수료율은 다시 한번 5배 늘어 0.5%까지 높아졌다. 10월과 비교하면 10배나 늘어나는 것이다.


루나의 보상배수는 결제 관련 상장기업인 아멕스와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아디엔에 적용되고 있는 ‘주가수익률(PER)’을 바탕으로 보수적 전망인 20에서 낙관적 전망인 60사이인 40으로 가정했다. 스테이킹된 루나 토큰의 수는 지난달 기준 약 2200만개다. 이 수치는 지난 3개월 간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보수적 관점으로 매달 최대 500만개가 증가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이렇게 계산된 루나의 가치는 12월에는 0.9달러, 내년 1월에는 1.22달러, 2월에는 1.61달러로 예측된다.


해시드가 가치평가방법론(Valuation Methodologn)을 통해 예측한 '루나'의 가격. 해시드는 12월을 기점으로 '루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해시드 블로그
해시드가 가치평가방법론(Valuation Methodologn)을 통해 예측한 '루나'의 가격. 해시드는 12월을 기점으로 '루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해시드 블로그

◼해시드 “암호화폐 산업 더 성숙하려면, 적정가치평가 이뤄져야”


해시드는 “루나가 성장하는 동안 루나 가격이 시장에서 하락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지난 3개월 간 시장 가격은 모델에서 측정된 가치보다 훨씬 높았으며 현재 루나 가격은 모델에서 계산되는 예상 범위에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암호화폐 산업이 한단계 더 성숙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가장 어려운 도전 중 하나는 바로 토큰의 적정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것”이라며 “가치저장의 수단이나 교환의 매개로만 사용되는 대다수 암호화폐의 가치평가는 대단히 난해하지만 루나는 결제 네트워크라는 기존의 산업에서 사용되는 프레임워크를 최대한 차용해 우리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치평가 모델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나의 가치평가 프레임워크 모델의 적절성에 대한 커뮤니티의 의견과 피드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시드는 테라의 투자사다. 해시드는 블로그에 이 보고서를 게재한 지난달 28일 이후 최소 3일간 루나 토큰을 거래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해시드는 “이 글은 단순히 정보 제공을 위해 작성됐으며, 법률, 세무, 투자, 금융 등 어느 측면에서도 책임 있는 조언이 될 수 없다”며 “해시드는 이 글을 통해 어떤 종류의 금융 상품이나 디지털 자산의 거래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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