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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무너진 원내협상력 회복"

뉴스1

입력 2019.12.03 10:38

수정 2019.12.03 10:38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저 강석호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차기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 순간에도 공수처 설치와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을 눈앞에 두고, 우리 당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필리버스터로 인해 여당은 협상의 당사자인 우리 당을 배제하고라도 게임의 룰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연일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하며 패스트트랙 충돌 기소를 감행할 태세마저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저는 기업을 운영하며 노사간 협상을 해온 경험,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을 거치며 쌓아온 정치적 경험, 농해수위 간사, 국토위 간사를 역임하며 상대당과 협상했던 경험, 외교통일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을 역임해 중재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give and take)을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재적소에 전문분야 국회의원을 배치시켜 '자유한국당 드림팀'을 꾸리겠다"며 "많은 의원들에게 사안에 따라 전면에 나설 기회를 주고, 저는 한 발 물러선 협상가, 중재자로서의 원내대표론을 강조해 큰 틀에서 정책적 화두를 중심으로 건전한 대여투쟁, 중도층 포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보수통합"이라며 "한국당 뿐만 아니라, 보수 정당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 보수통합에 있어 실질적인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원내 보수정당 간 정책 협의체를 구성해, 보수통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시대흐름과 변화에 맞는 '보수의 재정립', 내부의 특정계층이 아닌 모든 계층을 대변하고 시대를 읽고 유연한 중재자로서의 장점을 갖고 있다"며 "국회 개혁, 특권 내려놓기, 개점 휴업 오명 벗기 등 '품격'있는 발언과 '상식'적인 국회 운영으로, 일 잘하고 믿음직한 맏형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저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내를 관리하는 감독인 매니저로서, 국회의원들의 라인업 구성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등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단장인 당 대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구단주인 당원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저는 민생경제를 위협하는 인기영합주의, 과도한 분배정책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 등을 막아내면서 보수의 가치를 다시금 국민께 평가받을 것"이라며 "제가 밀알이 되어 원내대표가 가진 권한을 아낌없이 나눠서라도 당을 끈끈하게 엮겠다. 향후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의 보수통합을 이루어내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가 내년 4월 총선까지 임기를 연장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실시 여부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재신임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 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현 원내지도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때까지라도 여당과 대화를 통해 협상을 잘 해나가길 바란다"며 "만에 하나 그 이후까지 (쟁점 현안에 대한 협상이) 안된다면 당헌당규대로 물흐르듯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제가 지금 시점에 출마선언하는 것도 원내대표단이 대여 협상에 진중히 나서는 과정 중 반란을 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원내대표 경선 시기가 다가오는만큼 자연스레 출마의 변을 알리고, 자세한 공약과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 등은 경선기간이 도래한다면 세세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비박계 핵심인사인 강 의원의 출마로 '계파대리전'이 재현되지 않겠냐는 관측에 대해선 "(언론 보도 등은 '비박계 강석호, 원내대표 출마'라 하는데 이제는 비박-친박 (따지기에는)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나"라며 "제 입으로는 비박계라 얘기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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