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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잡는 '양자 컴퓨팅', IBM·구글 이어 아마존까지 뛰어들어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3 12:31

수정 2019.12.03 12:45

AWS 리인벤트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AWS 빌리지' 현장
AWS 리인벤트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AWS 빌리지' 현장
IBM과 구글에 이어 아마존까지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을 위한 행보에 합세해 진일보를 이뤄낼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WS 리인벤트'를 개막하고 양자 컴퓨팅 기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AWS의 3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블록체인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양자 컴퓨팅'
현재 우리가 쓰는 디지털 컴퓨터는 비트 하나에 0 또는 1만 담을 수 있지만 양자컴퓨터는 '중첩성'을 이용, '큐비트' 네 개를 동시에 모두 처리할 수 있어 현존하는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이상의 계산 성능을 가진다. 이를 통해 현재 암호화 기술을 해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암호체계인 RSA 암호는 매우 큰 두 개의 소수를 곱한 값을 공개키로 사용하는데 현존하는 컴퓨터로는 빠른 시간 안에 이를 인수분해하는 알고리즘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쓸 수 있지만 이 알고리즘이 양자컴퓨터에서 구현되면 모든 암호가 뚫린다는 설명이다. 양자컴퓨터가 실현되면 비트코인을 보호하는 비밀열쇠도 해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암호화하는 암호화폐의 원천인 블록체인 기술이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최근 구글이 양자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암호화 기술 외에도 양자컴퓨터를 화학과 재료과학 분야에 적용하면 다양한 방식의 단백질 접힘과 상호작용 등을 시뮬레이션하는 약물 개발 등에도 큰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IBM-구글-아마존 등 혁신기업 합류
현재까지 양자 컴퓨팅이 적용된 사례들을 보면 주로 실용성이 제한적인 개념증명 연구에 한정돼 있었다. 이 잠재적인 파괴적인 기술의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해 AWS는 아마존과 학계의 양자 전문가들이 협력해 최신 양자 컴퓨팅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을 연구·개발하는 AWS 양자 컴퓨팅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이를통해 AWS 고객들은 최신 양자 컴퓨팅에 대해 배우고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마존 브라켓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아마존 브라켓은 양자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시뮬레이션된 양자 컴퓨터 상에서 테스트하고 다양한 양자 하드웨어 아키텍처 상에서 시범사용할 수 있는 단일 개발 환경을 제공해 고객들이 양자 컴퓨팅을 첫 도입하는데 도움을 주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다.

구글이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구글은 '시커모어'라는 양자컴퓨터 칩을 만들었고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로는 1만년 계산해야 풀 수 있는 난수 증명 계산을 시커모어는 단 200초(3분 20초)만에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한발 앞서 꿈의 컴퓨터에 가까웠던 양자컴퓨터의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IBM은 지난 1월 국제전자박람회(CES)에서 양자 컴퓨터 'IBM 큐 시스템 원'을 출시해 언론에 주목을 받았다.


찰리 벨 AWS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은 "양자 컴퓨팅은 클라우드 퍼스트 기술이 될 것"이라며 "양자 컴퓨팅의 잠재력을 빠르게 실현하기 위한 과학계, 산업계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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