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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수장 본격 경쟁… ‘나경원 교체론’ 수면 위로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3 18:14

수정 2019.12.03 18:14

"무너진 원내 협상력 복원하겠다"
강석호,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羅, 4일 임기연장 결정 의총 소집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원내수장 자리를 놓고 다시 흔들리고 있다.

황교안 당대표가 사무총장을 비롯 비서실장, 전략기획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을 교체하면서 친박(親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만기가 다가오면서 원내대표 경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선의 강석호 의원이 3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 했고,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4일 원내대표 임기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원내대표 임기의 키를 쥔 황교안 대표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와중에 물밑에선 교통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당이 갈길을 잃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영남 중진 강석호, 첫 선언

대구·경북(TK) 출신 잔류 비박으로 분류되는 강석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다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 당헌·당규를 보면 원내대표 임기는 1년으로, 지난해 12월11일 당선된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로 종료된다.
그러나 내년 총선까지 불과 5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강 의원을 비롯해 4선의 유기준 의원 등 원내대표 후보군들은 원칙대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나 원내대표가 무제한 토론 방식의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인 필리버스터 카드를 꺼내들면서 여당의 한국당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정치복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극한의 대치를 벌이고 있는 선거법의 경우, 연동형비례제를 드러내고 비례대표제를 늘리거나, 연동율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의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현재 강대강 대치로 맞선 정국을 '협상'으로 돌파해야한다는 것에 무게를 뒀다.

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여야가) 서로 좀 사나워진 상태"라면서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사람이 다시 여당과의 협상을 한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이번 원대대표 경선이 계파 논란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누차 얘기하지만 비박 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비박 친박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셀프 재신임 논란 제기

일단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임기 연장의 건'을 안건으로 내세워 4일 오전에 의총을 소집한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 규정에 따라,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결정하는 의총을 소집한다는 것이나 일각에선 당대표 고유 권한을 침범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원내대표 경선을 주장하는 측에선 의총의 법적근거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셀프 재신임'에 나선 것이란 지적이다.


과거 정우택 원내대표의 경우 홍준표 대표가, 김성태 원내대표의 경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이 당 대표가 임기에 대한 승인을 했던 전례가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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