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나경원 교체 일단락..차기 원내대표 경선 본격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4 16:44

수정 2019.12.04 17:38

나경원 "발걸음 멈춘다"
황교안 "당 살리는데 힘 합치자"
일부 반발 속 차기 구도 가시화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후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김 의원은 발언에서 당 지도부의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허 결정을 규탄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후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김 의원은 발언에서 당 지도부의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허 결정을 규탄했다.

[파이낸셜뉴스] 자유한국당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 국면에 본격 돌입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 임기연장 불허를 받아들이면서 원내수장 자리를 놓고 벌어질 파국은 피했다.


나 원내대표는 4일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고 밝혔고, 원내대표 교체 카드를 꺼낸 황교안 대표는 "당을 살리는데 힘을 합하자"며 다독이며 원내수장 교체 이슈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당내 일각에서 최고위의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가 결정에 항의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사태 일단락..黃 "법적판단 따른 것"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임기연장 결정 권한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의 행복과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최고위 월권 논란이 제기됐지만 나 원내대표가 결정을 따른다는 장장을 표명하며 봉합한 셈이다..

나 원내대표가 이같은 입장을 밝히자 황교안 대표가 원내대표실을 찾아 짧은 시간 만남을 가졌다.

황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에게) 고생 많았다. 앞으로도 당을 살리는 데 힘을 합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나 원내대표도) 나머지 마무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원내대표 임기연장 여부를 의총이 아닌 최고위가 먼저 결정해버린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 "여러 의견들에 대해 당 조직국에서 법률 판단을 했다"며 "그것에 따라 저도 판단해 처리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민주적인 절차가 무시됐다며 친황 체제를 언급하는 등 황교안 대표의 장악력만 높아지게 될 것이란 우려를 쏟아냈다.

4선 중진 정진석 의원은 당대표 주재 회의 전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비판했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차기 경선 구도 가시화
이같은 비판에도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후보군이 가시화되면서 경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친박 잔류파로 꼽히는 4선의 유기준 의원은 이날 "황교안 당대표와 함께 새로운 날개로 당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현 원내대표의 임기는 이달 초까지임을 강조하면서 새 원내대표 선출을 요구해왔던 유 의원은 황 대표와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네번째 도전에 나섰다.

'황 대표' 키워드를 출마선언에 포함시킨 유 의원은 "좌파독재를 저지하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보수대통합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저는 원내대표가 되어 황교안 당 대표와 함께 국민이 바라는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고 야권대통합을 통한 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박 잔류파 심재철 의원도 경선 출마를 준비하는 가운데 또 다른 비박 잔류파인 강석호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도 일찌감치 확정하는 등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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