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뒷담화' 트뤼도 "G7 개최지 깜짝 발표 얘기한 것"

뉴시스

입력 2019.12.05 11:42

수정 2019.12.05 11:42

"트럼프와 굉장한 회담…중국 등 논의"
[런던=AP/뉴시스]지난 3일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촬영된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와 보리스 존슨(가운데) 영국 총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의 모습. 등을 보이고 있는 여성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딸인 앤 여황이다. 트뤼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험담을 했다는 구설에 올랐다. 2019.12.05.
[런던=AP/뉴시스]지난 3일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촬영된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와 보리스 존슨(가운데) 영국 총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의 모습. 등을 보이고 있는 여성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딸인 앤 여황이다. 트뤼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험담을 했다는 구설에 올랐다. 2019.12.0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뒷담화를 하는 듯한 모습으로 구설에 오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캐나다 국영 CBC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젯밤,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전에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영국 버킹엄궁에선 트뤼도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이 샴페인을 마시며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촬영됐다.

이 영상에는 트뤼도 총리가 "그는 40분에 걸친 기자회견을 하느라 늦었다", "그의 팀원들의 턱이 바닥까지 떨어졌다(입이 떡 벌어졌다는 의미)"라고 발언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트뤼도 총리는 손으로 실제 턱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듯한 제스처까지 취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트뤼도 총리의 정상회담 직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했던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트뤼도 총리의 영상 속 발언은 사실상 다른 나토 정상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뤼도 총리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자신이 언급한 '입이 떡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다음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캠프데이비드(미국 대통령 별장)에서 열리리라는 데 놀랐다"며 "예정에 없던 발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영상처럼, 다른 모든 정상들의 팀원들은 때때로 예정에 없던 '서프라이즈'에 입을 떡 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캠프데이비드 G7 정상회의 개최 발표에 놀란 상황을 묘사했을 뿐, 트럼프 대통령의 험담을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굉장한 회의를 가졌다"며 "캐나다인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미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대체가 이뤄지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해 중국의 부상 등을 거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의 '뒷담화 논란'이 불거지자 트뤼도 총리를 향해 "위선적(two-faced)"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아울러 "그가 (나토 회원국 방위비 지출 목표인) 2%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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