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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화려한 콘텐츠보다 자신의 이야기 담아라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6 17:11

수정 2019.12.06 17:11

(110) 발표 면접 준비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화려한 콘텐츠보다 자신의 이야기 담아라
보통 면접 과정에서 발표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이 있다면 구직자들은 먼저 기존 발표자료나 선배들의 족보를 찾는다. 이후 급하게 확보한 자료를 통해 일명 짜깁기 편집에 들어간다.

발표면접 장소는 긴장감이 흐른다.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화면이 열리고 발표가 시작된다. "첫째, 저는 ○○에서 다음과 같은 과업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에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 면접관들은 '지난번 발표 때도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어디서 누가 발표했지' 생각하며 기억을 더듬는다. 화려한 발표가 끝난 뒤 그는 면접관을 향해 인사 후 사라졌다.

마지막 구직자가 문을 열고 들어온 뒤 면접관들을 향해 머리 숙여 인사했다. 구직자는 "저는 이곳에 인생 마지막 후반전을 뛰러 왔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그가 다시 몸을 숙여 인사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파워포인트를 잘 다룰지 모릅니다. 그래서 제게 값진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그는 발표 파일을 조심스레 열었다.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파일은 아니었다. 마치 그가 손때 묻은 듯한 일기장을 열어 설명하는 것 같았다. 열정을 담아 일했던 기억의 흔적을 꺼내 긴장하는 목소리로 발표하면서 면접관들은 가슴으로 공감하기 시작했다. 그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제게 기회를 주시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습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면접관의 맘은 이미 발표 과정에서 마지막 구직자로 향해 있었다. 면접관들이 굳이 면접 평가표에 채점을 하지 않아도 결과가 뻔하다.

발표면접 준비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콘텐츠는 절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담으면 곤란하다. 즉 족보를 구해서 그대로 베끼거나 편집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둘째,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기법과 콘텐츠보다 구직자 태도가 더 중요하다.
발표 과정에서 평소 자신의 습관이 나오기 마련이다. 긍정적 마인드, 열정, 일을 대하는 태도, 진정성, 절박함, 겸손함, 예의는 면접을 앞두고 단시간 개발되기 어렵다.
따라서 발표면접에서 면접관을 설득하려면 평소 자신의 태도에 달려 있다.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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