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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생존 문제 달린 자율주행 및 전기차 제휴 늘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8 14:54

수정 2019.12.08 14:54

업체들 대규모 투자 불구 아직 수익 내지 못해 고민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합작계약을 하고 있다. /사진=fnDB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합작계약을 하고 있다. /사진=fnDB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신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제휴를 크게 늘리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그리고 예상보다 힘든 기술 개발에 고전하면서 경쟁업체들과도 손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제너럴모터스(GM)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생산 계획을 비롯해 자동차 업체들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신기술 기업들과 손을 잡는 것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3대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GM은 한국의 LG화학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23억달러 규모의 합작 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컨설팅업체 앨릭스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자동차 업체들의 제휴 건수가 543건으로 전년에 비해 43% 늘어났으며 특히 자율주행차 관련 제휴는 122% 증가한 난 543건을 기록했다.

앨릭스 파트너스는 오는 2023년까지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 및 전기차 개발 관련 연간 투자 규모가 225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매년 전기차 개발에 쏟는 비용이 나머지 연구개발(R&D)을 포함한 자본 투자 규모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GM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신기술 시장 선점을 위해 매년 수십억달러씩 투자해왔지만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앨릭스 파트너스의 이사 마크 웨이크필드는 전기차와 CASE(연결성, 자율주행, 공유와 서비스, 전동화) 시대에 대비한 차량 개발을 위해서는 1년치 투자라는 막대한 규모가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들이 신기술 기업과 제휴를 늘리고 있는 것은 기존의 자동차 사업도 수익성을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과제 때문이라며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앞으로 10년뒤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휴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신기술 기업 뿐만 아니라 경쟁 완성차 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으며 합병을 협상 중인 피아트크라이슬러와 PSA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밖에 합병까지는 아니어도 현대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업체 앱티브의 4억달러 규모 합작 벤처, 폭스바겐이 포드가 지원하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아르고AI에 대한 26억달러 투자가 있으며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은 포드, 아마존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 올해들어 도요타가 스즈키와 스바루의 지분 보유량을 늘렸으며 포드와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와 2억7500만달러 합작 벤처, 혼다와 히타치의 170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부품 제휴가 성사됐다.

컨설팅업체 내비건트의 연구 애널리스트 샘 애뷰얼새미드는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데다가 비용 절감과 기술 공유를 위해 제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 문제 뿐만 아니라 규제로 인해 전기차를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수익성을 아직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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