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美정찰기, 일부러 항적 노출하며 연일 한반도 상공 비행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0 15:00

수정 2019.12.10 15:06

北고강도 도발 대비해 감시에 고삐 죄는 듯
일부러 항적 노출, 임무 수행 알려.. '대북 경고 메시지'
28일부터 서해상에서 펼쳐진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된 미군의 E-8 조인트 스타즈(J-stars) 정찰기. 조인트 스타즈는 고공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및 미사일기지와 전차부대의 움직임 등을 정밀 탐지하기 위해 이번 훈련에 투입됐다. 사진=뉴시스
28일부터 서해상에서 펼쳐진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된 미군의 E-8 조인트 스타즈(J-stars) 정찰기. 조인트 스타즈는 고공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및 미사일기지와 전차부대의 움직임 등을 정밀 탐지하기 위해 이번 훈련에 투입됐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군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북한이 로켓 엔진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강도 도발에 대비해 미국이 대북 감시에 더욱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10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 공군 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3만3000피트(약 10km)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이 정찰기는 지상 감시를 주 임무로 하는 미군의 전략 자산으로 250km 이상 거리를 탐지하고 지상 표적 600여개를 동시에 추적 감시할 수 있다.
또 공중과 해상 표적도 탐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8C 조인트 스타즈는 고도 9~12km 상공에서도 북한군 해안포, 장사정포 진지, 전차부대 상황 등을 탐지할 수 있어 이번 임무는 북한의 동창리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정찰기는 공중에서 차량의 형태와 위장막에 가린 무기까지 파악할 수 있고, 포착한 좌표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최단 시간에 타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9일에는 미 공군 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W)가 인천부터 춘천까지 경기도 남부 3만1000피트(9448.8km) 상공을 비행했다. 리벳조인트는 지난 2일과 5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이 기종은 미 공군의 통신감청 정찰기로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이달 6일에는 RC-135V와 전 세계에 3대 뿐인 미군 핵심 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이 각각 경기도와 동해 상공을 비행했고, 지난달 30일에는 미 공군 지상감시용 전략정찰기 드래곤 레이디(U-2S)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미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임무수행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북한의 초대형방사포 발사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미 정찰기는 위치 식별 장치를 끄면 비행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 비행 궤적이 계속 노출되는 것은 일부러 위치 식별 장치를 켜고 비행하면서 북측에 임무 수행 사실을 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경고를 전하는 미국의 메시지인 셈이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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