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속 시원히 말할 날 올 것"

하명수사 사건 관련 입장 밝혀

사진=최수상 기자

【 울산=최수상 기자】 "때를 기다리다가 시민들에게 속 시원히 말씀드릴 날이 올 것입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과 관련해 공식 석상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송 시장은 11일 오전 10시 2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년 울산시 국가 예산 확보 기자회견에서 "제가 가장 말단 졸병 생활을 할 때 최전방에서 깨달은 지혜가 있다"며 "눈이 펑펑 내릴 때는 그것을 쓸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13 지방선거 당시 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송병기 경제부시장이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린다"며 "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어 자유한국당에서 공직선거법으로 송 시장을 고발한 데 대한 입장과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할 것인지, 청와대 행정관과 시장 선거 당시 공약을 논의한 적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자 "다시 말씀드리는데 눈이 펑펑 내릴 때는 쓸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송 시장은 "지금 쓸면 거기에 또 눈이 쌓일 뿐이다"라며 "한 말씀으로 제 심정을 표현하면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성경의 가르침이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앞서 울산시 대변인이 예산과 관련한 질문만 받겠다고 사전 양해를 구했으나 취재진의 첫 질문부터 송병기 경제부시장 관련 질문이 나왔다.

대변인이 질문을 제지하는 약간의 소동이 있었지만 송철호 시장은 스스로 질문을 받겠다고 밝혀 그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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