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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서울대발전기금 굴린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1 18:12

수정 2019.12.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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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2000억 위탁운용
삼성자산운용이 2000억원 규모 서울대학교발전기금의 외부위탁운용기관(OCIO)으로 선정됐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 및 나라장터에 따르면 서울대발전기금은 삼성자산운용을 외부위탁운용기관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자산운용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기금의 운용을 맡게 된다. 서울대발전기금은 전체 5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원금을 보존해야 하는 기본재산(3000억원)을 제외한 2000억원이 투자대상이다.

추정가격(추정보수율)은 6bp(0.01%포인트)다. 통상적인 OCIO에 대한 수수료(15bp)이 비해 낮은 수준이다.
초과 성과를 달성할 경우 운용보수율 이외에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자산운용을 포함해 증권사와 운용사 20여곳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금융투자업계가 OCIO 강화를 추진하는 것은 기금형 퇴직연금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연기금 투자풀과 고용·산재보험기금, 주택도시기금 등의 주요 기금의 총 규모는 약 100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기금형 퇴직연금이 추가되면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 규모가 2050년까지 20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국내 대부분 대학은 기금과 적립금을 예금과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으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익률 하락으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OCIO 시장 진출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운용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채권,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만 운영하던 기관이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전문성을 갖춘 기관에 자금을 위탁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전에 트랙레코드를 쌓아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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