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실질 배당수익률 높이려면… 배당락까지 안고가는게 유리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1 18:12

수정 2019.12.11 18:12

연말 배당투자 전략 짜볼까
배당락 시초가 하락 감안해도
코스피 배당수익 기대해 볼 만
코스닥은 '1월효과' 강력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을
실질 배당수익률 높이려면… 배당락까지 안고가는게 유리
연말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배당락을 앞두고 더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한 매수·매도전략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올해 배당락일은 오는 27일로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등 주주권리 확보를 위해 전날(26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상 기말 배당수익률은 1.7%로,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후 추정 배당수익률 역시 2.3%로 글로벌 평균치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실질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배당락 전에 팔아치우는 것보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의 배당수익률과 배당락 시초가 하락률 차이는 평균 1.01%를 기록했다"며 "이는 코스피의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하락률보다 배당수익률이 더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경우 '1월 효과'로 배당락 이후 '저점 매수' 전략이 유용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당락 이후 15일간 '1월 효과'로 불리는 코스닥지수 상승의 계절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배당락으로 인한 시초가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얘기다.

이정빈 연구원은 "코스피가 코스닥(금융위기 이후 평균 0.13%)보다 배당수익률이 크지만 배당락은 평균적으로 코스닥이 더 크다"며 "따라서 배당수익률이 증가하는 현 시점에서 코스닥의 배당락으로 인한 매수 차익거래는 더욱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연말까지 긍정적인 투자자 수급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매년 12월은 강한 수급 유입으로 인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왔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수급 주체는 기관투자자다. 외국인의 경우 배당시즌 이후 1월부터 순매수가 강해지는 반면, 기관 순매수는 12월 한 달 내내 강세를 보인다.

실제 최근 한 달간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300억원어치 이상 사들였고 외국인은 500억원 가까이 팔았다. 최근 불거진 외국인 탈출 러시는 개별 이유도 있지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급 유입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낙폭이 커진 고배당주가 오히려 추가 매수에 적합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3년간 12월 초 기준 낙폭과대 고배당주의 매수 전략을 분석한 결과 다음해 상반기까지 평균 11%의 절대 성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단순 고배당주를 매수한 것과 비교할 때 7.5%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 성과를 봤을때 고배당수익률과 주가 낙폭과대의 조합은 매우 뛰어난 성과를 냈다"면서 "현재 기준으로 쌍용양회, 기업은행,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지주 등이 지난해 배당수익률 상위에 주가 낙폭과대로 안정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를 배당락일 18일 전부터 매수하고, 배당락일 80일 이후에 매도하는 전략은 코스피200 벤치마크 대비 평균 5.7%의 초과성과를 기록했다"며 "올해 고배당주 주가의 최저점인 11일부터 매수한 후 내년 3월 18일 매도하면 안정적으로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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