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MLCC 곳곳서 반등 신호… 내년 봄 시황개선 전망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1 18:14

수정 2019.12.11 18:14

공급과잉으로 넘쳤던 재고는 줄고
전방산업 신제품 출시로 수요 늘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황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넘쳐났던 재고가 줄어들고, 전방 산업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수요 회복이 예상돼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MLCC 시장의 재고가 정상화 수준에 접근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 확대 효과가 전망되면서 내년 시황 개선을 내다보는 관측이 거듭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내년 본격적으로 출시될 5G 스마트폰 등 IT시장 수요 회복과 함께 주요 부품인 MLCC 시황도 동시에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MLCC는 전자기기 핵심부품이다.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서버 등 전류와 신호를 전달해 전력으로 구동되는 제품 대부분에 쓰인다.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액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월별 MLCC 수출액이 등락을 반복하지만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신 집계인 지난 10월 9553만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월간 수출액 최대치인 지난 3월(9663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보였다.

세계 MLCC 업계 2위인 삼성전기도 3·4분기 실적 발표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시황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고성능·고부가 MLCC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자동차, 서버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회복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시황이 먼저 개선될 전망임에 따라 업계 선두인 무라타 등 일본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것은 여전한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라타는 최근 세계 최초로 0.25×0.125㎜ 사이즈에 최대 전기용량 0.1마이크로패럿(μF) 사양을 갖춘 MLCC 제품을 개발했다며 내년 대량 생산을 예고했다. 동일 전기용량 제품에 비해서 크기는 절반 가량 줄어들고, 같은 크기의 제품과 비교하면 전기용량이 약 10배 늘어났다고 무라타 측은 전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의 중국 천진 신공장이 내년 본격 가동되는 등 공급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요 회복 정도에 따라 가격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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