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위기의 디스플레이, 체질전환 가속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1 18:14

수정 2019.12.11 21:42

13조원 투자계획 밝힌 삼성D
아산에 ‘퀀텀닷’ 생산 라인 구축
LGD, 10.5세대 OLED 공장에
핵심 설비 들여와 2022년 양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으로 위기에 놓인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퀀텀닷(QD)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제품으로 전환을 예고한 데 이어 핵심 장비들도 속속 들여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QD디스플레이에 13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말부터 관련 생산 시설 구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QD 시설이 들어오는 충남 아산1캠퍼스에 QD 관련 생산 장비가 연내 들어올 것으로 안다"면서 "기존 LCD 장비 철거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기존 장비들을 점차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 인력들은 이미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다른 라인으로 전환 배치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부터 월 3만장(유리원판 기준) 규모의 QD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에 내년까지는 아산 캠퍼스에 QD 생산 시설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양산에 돌입에 앞서 시범 생산과 수율 테스트 등을 진행하는 데 통상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3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파주 10.5세대 OLED 공장에 핵심 설비들을 들여오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일부 장비들을 들여놓았고, 일부는 작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2022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파주 10.5세대 공장에 OLED 생산 설비들을 갖출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도 내년부터는 QD 디스플레이와 OLED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 선두를 다투는 두 업체가 QD와 OLED를 이르면 오는 2021년부터 양산하기로 밝히면서 향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기 생산하는 QD디스플레이가 청색을 광원으로 쓰는 OLED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와의 OLED 제품 간 성능 차이를 놓고 우위를 다툴 수 있어서다.


국내 업체들의 탈(脫) LCD 생산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LCD 패널은 중국 업체들이 매년 공급을 크게 늘리면서 생산 원가 이하까지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QD디스플레이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내년 관련 기술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퀀텀닷 기술력을 통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삼성과 OLED 진영을 확장하고 있는 LG 간 기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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