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분양열기, 안산·안양으로 확산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1 18:28

수정 2019.12.11 18:28

안산·안양 분양단지 모두 흥행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시장 자극
교통 등 발전가능성 높은 곳 중심
비규제지역 내 투자 수요 일어나
젊은층 '서울 엑소더스'도 한 몫
서울을 중심으로 달아오르던 분양시장 열기가 과천, 광명, 수원을 찍고 수도권 서남부 지역인 안양과 안산에까지 온기가 미치고 있다.

이는 서울의 높은 청약가점과 고분양가에 치인 '30대 엑소더스' 수요가 비규제지역 혜택과 신안산선 등 교통망 호재를 노리는 일부 투자수요와 결합하며 청약경쟁률을 밀어올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청약을 마친 단지는 총 11개 단지 4535가구(특별공급 제외)로 지역에 따라 분양성적이 확연히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서남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초지역센트럴포레'가 1순위 3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안양시 만안구에 공급하는 '아르테자이'도 32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최근 분양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공급된 '검단신도시2차노블랜드에듀포레힐'은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다.


■서울 엑소더스+투자수요 결합

안양과 안산에서 청약흥행을 기록한 두 단지는 모두 교통망 수혜단지다.

'e편한세상 초지역센트럴포레'는 서해선과 안산선(서울4호선) 환승역인 초지역 도보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초지역은 향후 수인선(2020년 8월 예정)과 신안산선, 인천발 KTX(2024년 예정)도 정차할 예정이다. 4개 노선의 도시철도와 KTX 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아르테자이' 역시 지하철 1호선 관악역과 안양역을 비롯해 예술공원로, 경수대로, 제2경인고속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앞 안양예술공원 사거리에는 수원에서 구로를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노선이 2021년에 완공 예정이고 주변에 월곶~판교선 만안역(가칭)도 들어선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에서 '강남 이남'의 약진은 예상된 바이지만 최근 핫플레이스인 수원을 지나 안양·안산의 분양시장까지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데는 서울에서 집을 구하기 힘든 탈서울 수요와 함께 떠도는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서울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데다 청약가점에서는 밀리고 과천이나 광명은 대출 등에서 부담이 가는 젊은층이 조금 더 외곽까지 밀린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서울 외곽의 모든 지역이 좋은 것은 아니고 비규제지역으로 분류돼 투자수요가 같이 일어나거나 교통망이 확충돼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새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생기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에 자극…분양 모두 흥행

실제 올해 안양과 안산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6곳으로 이들 단지는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분양시장이 좋지 않았을 때에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 공급한 '평촌래미안푸르지오'는 1순위 경쟁률이 4.43대 1로 마감됐다. 이는 안양·안산에 올해 선보인 단지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수도권 서남부 분양시장의 흥행은 최근 집값 상승 추세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금새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강남 대체지인 동탄에 이어 의왕에서까지 실거래 10억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의왕시 포일동의 막 입주를 시작한 '포일센트럴푸르지오'는 지난달 18일 고층 기준(36층) 전용 85㎡ 매매가가 10억1280만원을 기록했다. 인덕원역 인근의 새 아파트에 1774가구 브랜드 대단지임을 고려해도 의왕시 기준으로 10억을 넘긴 신고가인 셈이다.
이런 상승세는 결국 분양시장을 자극해 다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만들고 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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