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항 크루즈 대만으로 향한다… 지역관광·경제 발전 기대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1 18:55

수정 2019.12.11 18:55

부산·대만항만공사, 양국 잇는
크루즈항로 확대 등 협력 논의
남기찬 사장, 그린보트 행사 연계
대만 지룽항 터미널 등 직접 방문
부산항만공사가 중국에서 출발하는 국제 크루즈선박의 의존도에서 벗어나 항로 다변화를 위해 대만 현지를 찾아 항로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협력 강화에 나섰다. 부산항에 입항한 초대형 크루즈선박 선상에서 바라본 부산항. 사진=노주섭 기자
부산항만공사가 중국에서 출발하는 국제 크루즈선박의 의존도에서 벗어나 항로 다변화를 위해 대만 현지를 찾아 항로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협력 강화에 나섰다. 부산항에 입항한 초대형 크루즈선박 선상에서 바라본 부산항. 사진=노주섭 기자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가 대만과 크루즈항로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동안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부산항 크루즈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대만과 항로 확대를 위한 실질적 협력 추진에 나서 부산을 찾는 대만발 크루즈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남기찬 사장 일행이 환경재단의 그린보트 행사와 연계해 9~11일 2박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해 항만공사 관계자와 부산항과 대만 지룽항의 크루즈항로 확대, 크루즈터미널 개발·운영에 관한 공유 등 실질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남 사장 일행은 지난 9일 대만 최대항인 지룽항을 방문해 터미널을 시찰하고, 대만항만공사 관계자와 면담한 데 이어 대만지역 크루즈 관계자와 만찬을 했다.


남 사장 일행은 지난 10일과 11일에도 대만 크루즈 업계 관계자를 만나 마케팅 활동을 계속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부산항 크루즈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올 초 대만항만공사와 항만 간 협력 업무협약(MOU)을 했다.

대만크루즈협회와는 부산·대만에서 각각 승객이 승선할 수 있는 다모항 크루즈(Multi-home Port) 상품 개발을 위해 서명한 바 있다.

다모항 크루즈란 크루즈 노선에 있는 기항지가 동시에 모항 역할도 하는 항을 말한다.

기항지에서도 크루즈 승하선이 가능한 점 등 승객의 승하선이 자유로워 관광객의 국적 다양화를 꾀할 수 있어 국내외 관광산업 촉진을 유도,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대만은 모항, 한국·일본은 기항지 역할로 고정돼 있었으나 앞으로 다모항 크루즈를 시행하면 한국, 대만, 일본 모두 모항과 기항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산항만공사는 크루즈 시장의 주력 선사인 프린세스크루즈, 스타크루즈와 함께 양항 간 다모항 항로 운영을 위한 시장분석, 기항일정 검토 등 실무적 협의를 계속해왔다.

대만은 아시아 2대 크루즈시장으로 연간 36만명의 대만 승객이 크루즈선을 이용해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관광하고 있다.

올해 부산항을 방문한 대만 크루즈 승객은 6항차 1만7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88%나 급증했다.


한편 남 사장은 지난 9일 부산항에서 출항한 환경재단 주최의 '제14회 그린보트 크루즈선'에 탑승해 지룽항에 정박해 하선할 때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해양의 미래' 주제의 '친환경 부산항' 강연 등 다양한 선상 행사를 가졌다.

환경재단이 주최한 이번 그린보트 크루즈 행사는 기업인, 공무원, 예술가, 청소년 등 1200여명이 참여해 부산항을 출항해 대만 지룽, 화롄과 제주도를 거쳐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7박8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남 사장은 "한국과 대만은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상호 방문하고 있어 양항 간 크루즈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대만발 크루즈선 유치와 함께 양항 간 모항 크루즈가 확대될 수 있도록 실질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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