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 QLED vs. LG OLED… TV 주도권 놓고 CES서 격돌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2 17:46

수정 2019.12.12 17:46

CES 2020, 내년 1월 7일 개막
전자·차·IT 등 4500여 기업 참가
8K TV 기술력 관전 포인트
내년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20'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을 새로운 제품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열린 '인포콤 2018'에서 공식 출시한 상업용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버전인 '더 월 프로페셔널'을 소개하는 모습
내년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20'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을 새로운 제품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열린 '인포콤 2018'에서 공식 출시한 상업용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버전인 '더 월 프로페셔널'을 소개하는 모습
올해 열린 CES에서 소개된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관람객들이 살펴보는 장면.
올해 열린 CES에서 소개된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관람객들이 살펴보는 장면.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20'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CES 무대에서 새로운 가전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일찌감치 치밀한 준비에 돌입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는 전자·자동차·IT 등 총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전략제품과 미래기술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삼성과 LG의 'TV 주도권' 경쟁이다.
양사는 삼성 퀀텀닷 LCD(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만큼 내년 CES에서 한층 진화된 기술력을 선보인다.

특히 △삼성 QLED vs. LG OLED 주도권 △8K 해상도 시장 확대 △마이크로 LED 기술 진화 등은 내년 TV 시장의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QLED TV 신제품과 마이크로 LED를 동시에 선보이며 새로운 TV 트렌드를 제시한다. 신형 QLED TV는 기존 제품보다 화면을 더욱 얇게 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극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별도의 사운드바와 음향 연동을 통해 초고음질을 구현한 TV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크로 LED 분야에선 80형대 가정용 TV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기존 146형, 219형, 292형대의 초대형 마이크로 LED를 출시한 적은 있지만 100형대 미만의 TV 제품을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최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CES에서 B2B(기업간거래)용 마이크로 LED를 선보였다면 2020년엔 B2C(기업대소비자간거래)용 제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OLED 대세화'에 주력한다. 이번 CES를 통해 LCD에서 OLED로 TV 트렌드 변화를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미국 비지오와 중국 샤오미, 화웨이까지 경쟁적으로 OLED TV 진출을 예고하면서 LG전자가 롤러블(접히는) TV에 이은 새로운 폼팩터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LG전자뿐 아니라 중국·일본·미국 TV 업체들도 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TV 시장 주도권이 OLED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양사는 현존 최고 해상도인 8K TV를 놓고도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인다. 양사는 내년 도쿄올림픽 등을 앞두고 8K 콘텐츠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확대되는 8K TV 시장점유를 놓고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LG전자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삼성전자 8K TV의 화질선명도(CM)가 기준치에 미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번 CES에서도 8K 기술력을 놓고 양사 간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CES에선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전장 등이 핵심 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 역시 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가전제품을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 홈 IoT 기능이 탑재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 패밀리허브 냉장고, 스마트 TV 등을 선보인다. LG전자도 LG 씽큐로 작동되는 AI가전을 배치해 새로운 가치를 담은 주거공간을 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인 김현석 사장이 CES 기조연설에 나서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 경영진이 기조연설에 나선 건 지난 2016년 홍원표 삼성SDS 사장 이후 4년 만이다.
김 사장은 이번 CES에서 '라이프스타일 혁신'과 관련한 삼성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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