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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도시개발, 포항서 '지진' 여파에도 1500가구 완판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8 07:00

수정 2019.12.18 06:59

포항 분양시장 ‘반전 드라마’
지진 태풍 등 자연 재해 극복
1등급 내진 설계의 힘, 이례적으로 저층부터 팔려
DK도시개발, 포항서 '지진' 여파에도 1500가구 완판
[파이낸셜뉴스]공급과잉에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지진, 강풍, 태풍 등 연이은 자연재해까지 겹쳐 주택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었던 포항에서 15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미분양 한 채 없이 모두 팔려 나갔다.

업계에서는 2016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3년 동안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아오던 경북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에 이변이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18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DK도시개발·DK그룹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가 최근 완판했다. 이 아파트는 포항 북구 장성침촌지구에 조성 중인 4464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 중 1차분 1500가구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규모는 컸지만 2017년 7월 분양 초기에는 잇따라 자연재해가 잇따라 들이닥치면서 분양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앗다. 2016년 경주지진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규모가 큰 5.4규모의 지진이 2017년 11월 15일 발생했다.
이어 여진만 70여 차례에 달했고 규모 3.0이상 지진도 6차례나 일어났다.

지난해와 올해는 포항에 강풍과 태풍이 몰아쳤다. 올해는 거리의 나뭇가지가 꺾이고 사람이 걸어갈 수 없는 상태인 초속 18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17호 타파가 발생,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을 할퀴고 지나갔다. 연이은 자연재해로 포항 분양시장은 극도로 위축돼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자연재해가 오히려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가 완판에 도움이 됐다.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수요자들이 강진에도 끄떡없도록 지어진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DK도시개발·DK그룹 김정모 회장은 “5.4규모 대형 지진과 70여 차례의 연이은 여진, 강풍과 초대형 태풍인 타파 발생 이후에 나타난 현상은 마치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다”며 “2017년부터 연이은 자연재해 이후 포항지역 주민들의 아파트 선택기준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2016년 경주 현곡 아파트현장에서 지진을 경험삼아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에 리히터 규모 6.5 강진도 버틸 수 있는 내진 1등급 설계에 제진댐퍼와 스마트 지진감지 시스템 등 지진 특화 설비를 적용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내진 특화설계가 적용된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로 몰렸다. 통상 분양시장에서 저층은 가장 늦게까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행하면 가장 먼저 대피하기 위해 저층이 먼저 팔려 나갔다. 애물단지로 꼽히는 저층이 술술 팔려나가자 고층 분양도 순식간에 끝났다.

천혜의 지형도 한몫했다. 주변 택지지구가 매립지여서 연약지반인데 반해 장성지구는 야산 근처여서 지반이 안정적이다. 지형조건에다 내진시스템을 갖춘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로 알려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신뢰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한편 정남향이 아니면 절대 팔리지 않는 포항 분양시장의 특징도 바뀌었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정남향이 절대 원칙이었으나 남동, 남서향도 분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우건설 곽병영 주택사업 실장은 “지진이 아파트 향(向)보다 안전에 더 가치를 두는 소비자 패턴으로 변화를 몰고 왔다”면서 “가수요가 빠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이 이뤄지면서 완판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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