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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첫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3 11:05

수정 2019.12.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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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자본잠식율 47.9%...오는 26일 실사 통해 상황파악 나선다
'규모의 경제' 활용한 시너지창출 및 안전운항 체계 공동 업그레이드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주항공
[파이낸셜뉴스]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이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양사간 시너지창출과 안전운항 체계의 공동 업그레이드에도 팔을 걷어부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항공과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 첫 과제로 취약한 이스타항공 재무구조 개선을 꼽았다. 이스타항공의 지난해말 기준 자본잠식율은 47.9%다. 이 항공사 영업이익은 최근 1년사이 157억원에서 53억원으로 66.2% 줄었고, 순이익은 322억원에서 39억원으로 87.8% 급감했다.
현금성자산 규모도 540억원에서 315억원으로 줄었고,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573억원에서 275억원으로 악화했다.

부진한 실적은 올해 더 심각해졌다. 3·4분기 누적적자를 기록 중인 이스타항공은 2012년(영업적자 181억원) 이후 8년만에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이 우선 과제로 재무구조 개선을 꼽은 이유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의 양해각서 체결 직후 이행보증금 115억원을 이스타홀딩스에 지급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중 100억원을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매입에 사용해 이스타항공에 운영자금으로 수혈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이스타항공 실사를 통해 재무상황 파악에 나선다.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완료돼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 즉시 이스타항공 부채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3·4분기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현금성자산규모는 약 3000억원 이상으로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조달엔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첫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
아울러 제주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두 회사간 시너지창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6개, 국제선 82개로 총 88개의 노선을 보유중이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5개, 국제선 34개로 총 39개의 노선을 운영 중이다. 보유 항공기는 제주항공이 45대, 이스타항공이 23대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3·4분기 기준 국내선은 24.8%, 국제선 19.5%이다.

안전운항 체계의 공동 업그레이드도 추진된다. 운항안전·기술 등 교육 프로그램 공유·모의비행장치(SIM), 가상현실(VR) 훈련 등 선진적인 승무원 훈련체계를 공유하는 등 양사의 안전 관련 훈련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운항·객실·정비 등 인력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인천공항라운지와 상용고객우대제도 등 고객서비스 측면에 다양한 제도 등도 공유할 예정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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