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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설원 위의 짜릿함, 겨울 레포츠 부상 없이 즐기려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8 06:00

수정 2019.12.30 09:20

[척추·관절 100세 설계] 설원 위의 짜릿함, 겨울 레포츠 부상 없이 즐기려면?

[파이낸셜뉴스]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스키장을 찾은 이 모씨(21·남)는 느린 속도로 앞서 가던 스키어를 추월하려고 급히 방향을 전환하려다 넘어지고 말았다. 순간 '뚝' 하는 파열음이 들린 거 같았고, 이후 무릎 통증으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자 통증은 참을만했지만 불안정한 느낌이 지속됐다.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이 가파른 설원이나 미끄러운 빙판 위에서 스피드를 즐기는 운동은 점프나 방향 전환 등 무리한 행동으로 충돌과 낙상의 부상 위험이 크다. 대부분의 경우 부상은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 정도지만, 심한 경우 인대나 관절 손상, 척추 골절 등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경우 무릎 부상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넘어질 때 가장 먼저 바닥에 닿는 부분이 무릎이기 때문이다. 이 씨와 같이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무릎이 뒤틀리면서 넘어질 경우 인대가 끊기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초기에는 부종과 무릎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호전되기 때문에 자칫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불안정한 느낌이 남아있을 수 있는데, 이 상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연골판 손상 및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 중 무릎에서 파열음이 들렸거나 무릎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불안정한 느낌과 압통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부상을 막기 위해 몸이 경직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보온과 방수가 잘 되는 복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때 장갑과 무릎 보호대 등 보호장비도 잘 갖춰야 한다.

또한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이는 갑작스러운 충격을 방지할 수 있어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운동이 끝난 후에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면 근육통이나 관절통을 예방할 수 있다.

/정구황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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