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소액투자도 확실하게… 알면 알수록 돈 되는 P2P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9 16:42

수정 2019.12.30 14:51

많이 쪼개서 고르게 투자할수록
원금손실 가능성 점점 더 줄어
평균 실효세율 감소, 절세 효과도
입문자는 SCF·아파트담보대출을
연 6~10% 수익률 낮아 보이지만
그만큼 리스크 적고 안전성 높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 근무 중인 A씨는 지난해부터 재테크를 위해 P2P투자를 시작하면서 쏠쏠한 투자 소득을 올리고 있다. A씨는 매월 급여일 마다 소정 금액을 적금 통장에 넣듯이 P2P플랫폼 가상계좌에 투자금을 이체했으며, 자동분산투자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여러 개의 상품에 자동으로 분산투자 되도록 설정했다. 그 결과, A씨의 총 누적 투자금 2276만원 중 현재까지 1552만원을 원금 상환 받았으며, 연 환산 수익률은 10.58%에 달해 총 60만원의 세전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는 은행 예적금 이자의 약 5배 가량 높은 투자수익이다.
소액투자도 확실하게… 알면 알수록 돈 되는 P2P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재테크 투자처를 찾는 사람이 많다. P2P투자도 그 중 하나다.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한 P2P투자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정보에 밝은 재테크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금융 플랫폼을 통한 P2P투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소액투자자들 사이에서 P2P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소액이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P2P투자에 나섰다가는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P2P투자를 제대로 알아야 재테크가 될 수 있다.

■분산투자로 원금손실 위험 낮춰야

우선 P2P 개인신용채권에 투자를 고려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을 인지해야 한다.

개인신용채권 투자는 중위험-중수익의 투자처다. P2P금융업체인 렌딧이 지난 18개월 간 채권 100개 이상, 1개 채권 당 최대 2.5% 이하로 고르게 분산 투자한 투자자의 95%가 4.2% ~ 12%(세전, 부실 적용)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투자자가 8.1%(세전, 부실 적용)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투자금은 최소 단위로 쪼개 최대한 많은 채권에 분산투자해야 원금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렌딧 투자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0개 이하의 채권에 분산한 경우 원금손실가능성은 8.95%로 나타났지만, 100개를 넘는 순간 크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01~200개에 분산투자한 경우 원금손실가능성은 1.68%, 201~300개에 분산한 경우는 1.25%로 나타났다. 300개를 초과해 분산투자한 경우의 원금손실가능성은 0.5%다.

또 투자금은 최대한 고른 액수로 나눠 분산투자하면 원금손실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분산투자한 채권이 100개가 넘더라도 만일 특정한 1개의 채권에 투자금의 4% 이상을 몰아서 투자한 경우 원금손실가능성이 3.69%를 나타냈다. 그러나 100개 이상의 채권에 투자하고, 투자금의 비중을 모든 채권에 1% 이하로 고르게 분산투자한 경우 원금손실률이 0.75%로 크게 감소한다.

채권에 분산투자 할수록 절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같은 금액이라도 더 적은 금액으로 잘게 쪼개 분산투자하면 평균 실효세율이 감소한다. 예를 들어 200만원을 투자할 때, 100개 이하의 채권에 분산한 경우 실효세율은 23.6%다. 그러나 101~200개로 분산하면 18.5%, 201~300개는 13.6%, 300개를 초과하면 12.8%로 실효세율이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P2P투자 세율인 27.5%와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치다.

■첫 걸음은 'SCF·아파트담보대출'로

P2P투자 첫 입문자라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SCF(Supply Chain Finance) 투자상품'과 '아파트담보대출 투자상품' 등으로 시작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P2P투자의 평균 수익률이 세전 연 10%대인 것에 비해 해당 투자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연 6~10%으로 책정돼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낮고 안정성이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 입문자들과 안정지향 투자자들에게 최적의 투자환경을 만들어준다.

SCF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이미 판매가 완료된 물건의 매출채권에 한해 80%~85% 수준의 선정산 자금을 집행하는 금융 시스템을 말한다.

'SCF 투자상품'은 해당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가장 안정성 있는 투자상품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평균수익률은 세전연 6.0%~6.5%이며, 투자기간이 1~2개월로 매우 짧아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파트담보대출투자상품'은 환금성이 좋은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담보대출 채권에 투자해 높은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평균수익률은 세전 연 8~10% 수준이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P2P금융이 제도권 금융으로 안착함에 따라, P2P금융상품의 건전성과 공신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P2P투자자들은 이전보다 더욱 안전해진 투자 환경 속에서 활발한 투자활동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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