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카드사까지 가세… 해외송금시장 격전 예고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9 17:57

수정 2019.12.29 18:11

은행·핀테크업체에 도전장
작년 현대카드, 이달엔 롯데카드
KB국민, 내달 출시 앞두고 점검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지급결제 부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모바일 앱에서 간편 이용하는 해외송금 서비스 신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해외송금 서비스 준비를 진행하고 있고, 롯데카드는 이달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삼성·우리·하나카드 등도 서비스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주도했던 해외송금 서비스 시장에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대폭 낮춰 경쟁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해외송금 서비스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유니온페이나 비자카드 등 국제브랜드의 결제망을 이용한 실시간 송금방식을 사용한다.
수수료는 은행에서 스위프트(국제결제시스템망)를 이용한 송금 방식의 10% 수준으로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도 이달부터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앱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수수료 부담도 대폭 낮췄다. 10개 통화로 11개국에 송금할 수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캐나다 등 송금 국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 고유 업무영역이던 해외송금은 올해부터 증권·카드사,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까지 가능해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외송금·수금 한도가 건당 3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연간 누계는 3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상향 조정된 점도 영향을 줬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4월 신한은행, 핀테크 기업인 커렌시클라우드와 손잡고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현대카드는 신한은행을 통해 업무를 일부 위탁받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도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해외송금이 카드사에도 허용되고 지급결제 부문 수익 악화,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금융 환경이 급변하면서 카드사들도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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